처음 글 써보는 20대 후반 여자임.
보통 눈팅만 하지만, 오늘 업무가 살짝 여유로운 관계로 한 번 써봄.
우리엄마와 외삼촌 얘기인데 한번 해보겠음.
우리엄마는 4남매 중 막내로 자랐지만 귀여움이란 받아보지 못했다고 함.
외할머니 얘기하면 정말 눈물나고 서럽지만..요지에 벗어나므로 생략하겠음.
얘기를 하자면
외삼촌이 20대 초반에 결혼하고 애기도 낳아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애기(사촌오빠), 엄마
이렇게 한집에 살던 시절이 있다함.
외할아버지는 건강이 안 좋으셨고, 외할머니는 평생 일이란건 해본적 없는 사람임.
사이즈가 좀 나오지 않음?
엄마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는 시기에 외삼촌이 혼자 돈을 벌어 가족이 먹고 살았는데, 무시당하며 일하는게 성에 안 찼는지
공부를 하겠다고 일을 그만두게 됨.
막 20살이 된 엄마가 집안의 가장이 된거임.(외숙모는 당연히 일을 하지 않았음)
집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씩 가야 되는 거리에 직장을 다니면서 다섯명을 먹여살렸음. 5년 넘게.
그 동안 엄마는 20대 초반의 꿈을 잃었고, 본인이 희생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채 희생을 강요당하고 살았음.
아빠랑 결혼하면서 집에서 벗어날 때까지.
(눈물나는 외할머니 얘기를 조금하자면, 엄마가 너무 참하고 예쁘다고 선자리가 들어오고, 남자쪽 부모님이 집에 인사하러 오기도 했다던데
외할머니가 술먹고 쫓아냈다고 함. 섬세한 성격의 엄마가 감당할 분이 아니셨음. 뭐 그런것도 다 이해하는 아빠랑 결혼을 했지만.)
아무튼 엄마의 뒷바라지로 외삼촌은 교수가 됐고. 매우 잘사게 됨.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당연히 없었음. 그 희생을 강요당하고도!
세월이 흘러 자식들이 모두 대학을 갈 시기가 옴.
외삼촌네 2명, 우리 2명임.
외삼촌네는 한명은 삼수까지 하고 어렵게 대학을 갔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했고, 한명은 대학을 아예 못감. 뭐 끝임.
부끄럽지만 나는 이중 젤 좋은 대학을 갔고, 내동생은 공부는 애초에 때려쳐서 전문대를 나옴.
일단 외삼촌이 나를 좀 부러워했었음. 좋은 대학교 갔다고. 1차 사이다
그런데, 외삼촌네 두명은 제대로 취업을 못해서 그냥그냥 사는데, 내동생이 졸업도 하기전에 대기업에 합격을 함.
얘가 희한한게,ㅋㅋ 대학을 가더니 좀 철이 들었음. 학점도 잘 받고, 기사자격증도 2개나 따고. 암튼 2차 사이다
외삼촌이 동생 축하한다고 말은 해주고, 반대로 나를 까기 시작했음.ㅋㅋ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되어서ㅜ
이때 외삼촌이 한 말이..참...그래도 교수라는 분이....여자애를 뭐 그렇게 가르치냐고, 그거 나오면 취업 더 안된다고. 결혼은 언제시키냐고.
엄청 뭐라하셨음. 이땐 뭐 나도 확신이 없었기에..뭐라 말을 못함. 엄마한테 그냥 믿어달라는 말 밖에.
이런 말에 반박못하고 살다가..
2년 후, 연구소에 취업했음^^ 이때 외삼촌 좀 많이 놀랬을 거임.ㅋㅋ
그전까지 인사오라고, 놀러오라고 엄청나게 전화하던 외삼촌의 전화가 끊김,ㅋㅋ 3차 사이다
착한 우리엄마, 우리 자랑하면 다른사람들이 시기해서 일이 잘 안된다고 자랑도 잘 안하시는데,ㅋㅋ속 시원하다고 항상 말하심. 나한테만
(참고 살았던 세월이 자식들한테 보상으로 돌아온거 같다고 본인인생 후회없다고 하시는 분이라 참 안타깝긴 함)
음, 사이다설 끝.
이렇게 끝내면 되나? 좀 시원?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