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에 털없는 거기(...) 를 써둔 포슷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통 자연분만을 하러가면 3대굴욕이라는 관장, 제모, 회음부절개를 하게되는데, 이 중 제모를 미리 하고 간다는 것이었지요...!
병원가서 제모하면 면도칼로 슥슥 자르는 거라 나중에 자랄때 엄청 따끔거린다고 하더라고요. 자를때 다칠수도 있다는데 뭐...그거야 케바케일테고 어디나 숙련공(?) 이 있을테니 별로 걱정은 안됐고요. 다만 여름출산이니 자랄때 따끔거린다는 그거 하나만으로 왁싱에 아주 큰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팔랑 로직 대가동~)
검색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임산부 왁싱을 했더라고요. 말끔하게 헐벗겨준다고. 위생상으로 걱정이 됐는데 그건 후기로는 잘 가늠이 안되겠고... 그래서 제가 마루타가 돼보기로 결정...!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제가.
일단 돈받고 쓴거 같은 후기를 걸러내고 최대한 많은 후기와 카페글을 보고 임부 왁싱을 여러번 해본 거 같은 곳을 검색 또 검색. 그 중 가장 가까운 곳을 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잘 씻고 출발~ 청결제로 외음부만 잘 씻어줬어요. 왁싱하는 곳에도 씻고 시술을 받을 수 있지만 청결제는 제 피부에 맞는 걸 쓰고 싶어서요.
도착하고 대화를 좀 한 뒤에 옷을 벗어요. 네 그냥 벗어요. 치마가 있었지만 임산부는 치마가 더 걸리적 거려 입지 않았습니다... 위는 나시만 입었어요. 겨드랑이 제모도 추가했거던요.
그리고 전 바로 누울 수 있는, 사실 바로 눕는 게 편한 특이한 만삭이라서 궁디에 뭘 깔고 새수건으로 덮힌 침대에 바로 누웠습니다. 시술하시는 분 = 사장님이 이런 저런 걸 물어보면서 (자세는 어떤 게 편한지, 불편한 덴 없는지, 등등) 눈앞에서 새 수건을 깔아주세요.
임산부 왁싱이 출산을 앞두고 하는 특성 상 예정일에 따라, 예정일을 넘길지에 따라 예약 날짜를 계속 바꿨는데요, 저는 애가 작아서 예정일에서 2주까지도 늦어질 수 있어서 미루고 또 미루고 하다가 예정일 당일날 받기로 했었어요. 예정일 일주일 뒤에는 의사쌤이 유도 하자 하셔서 일주일 전이면 적당하다는 계산하에요. 그리고 만나서는 우리 왠지 촉에 예정일에서 3일정도 지나 낳을 거 같지 않냐는 수다를 나눴습니다 ㅋ 보통 나올 거 같은 날 3일전이 제일 좋다고 해요. 유도나 제왕이신 분들은 날짜확정이니 그 3일 전에 딱 받으심 되겠죠. 저처럼 애기가 안나올 예정인 분들은 촉에 따르시면 되겠.... 보통 일주일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게 누워서 산부인과 부끄러운 자세를 취할 줄 알았는데시술하시는 분이 불편한 자세로 수그려서 하실 뿐, 전 걍 다리만 조금 벌리고 누워있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왁스 → 왁스가 생각보다 뜨거 → "앜"→ 워요 같은 순으로... 준비되지 않은 고통을 맞이하였습니다. 아니 떼어낼 때 아픈 걸 설명하며 떼어주세요? 왜 왁스가 뜨거운 걸 설명하며 떼어내시나요...
왁싱은 처음이라 어느정도 각오하고 갔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출산보단 아프지 않아 괜찮
기는 커녕 눈물이 고일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전 아직 출산의 고통을 모른다고요?? 특히 회음부 가까이 갈수록 살이 떼어지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살도 같이 떼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 고통은 한 두세번쯤이고 나머지는 괜찮았습느드.... 므느 흠들즈 읂으으... 한 삼십분 정도밖에 안되는 영겁의 시간이 흐르면 쪽집게로 모근까지 뽑아주십니다. 저는 그나마 모근이 약한 편이라 은으픈그읐드....
제가 시술하신분을 특별히 싫어하거나 하는 건 으늡느드...
중간에 떼어낸 걸 보여주시는데 와우 왕귀지가 뽑혀나온 거 같은 씨원함이 느껴집니다. 잠시 겨로 올라갔다가 서비스로 해주신 인중을 하고 다시 내려와 수줍은 뒤쪽을 하기 위해 옆으로 눕습니다. 보통 엎드리는데 전 임산부라 자세가 안되니 옆으로 눕는데 그 자세에서 궁디를 살포시 들어(...) 왁싱을 마무리!
수줍은 그곳은 거의 아프지 않았어요..
고통의 정도는 1. 인중 : 껍닥 벗겨지는 줄 2. 회음부 근처 : 살 떼어지는 줄 3. 회음부 외 앞쪽 : 불에 지지는 줄 4. ㄸㄲ : 이정도야 껌 5. 겨 : 평소에도 뽑던 데라 걍 시원
시술이 끝난 후 다른 분들은 무슨 푸른 광선?? 뭔가를 쏘이는데 저는 임부라 해로울지 몰라 안하고 잘 닦은 후 차가운 패치같은 걸 붙였어요. 시술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안 차갑죠?' 라고 하셨는데 살이 언채로 떼어지는 줄... 데지게 차가운데여? 할 수는 없어 아 늬...므ㅏ 질문은 차갑냐고 긍정으로 물어봐즈스으....
오일 보습같은 건 하지말라, 등 주의사항을 들으며 끝이 났습니다. 일이 있어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해서 혹시 염증같은 게 생기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그런 일은 안 일어났습니다. 왁스가 남아 끈적거리지 않을까도 걱정했는데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첫 왁싱이자 임부왁싱의 기억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좀 아픈 거 빼고. 한 일주일 지나면 다시 나기 시작한다니 일주일 내에 애가 안나오면 다시 받으러 가야겠지만.. 씻을때 닿는 느낌이 디게 낯설뿐 뭔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