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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효 사상의 결함
게시물ID : phil_14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네블로
추천 : 0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06 23:21:49
유교 혹은 성리학 내에서 큰 축 중 하나로서 존재하는 효.
윤리적 측면에서 분명 꼭 필요한 요소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이 효 사상에도 결함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효 사상에서 지적하고 싶은 결함은 이겁니다.
"왜 자기 부친, 조부라는 이유로 부정부패 및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를 개색기라고 욕하지 못하나.
그리고 왜 사회가 그걸 용인해주지 않는것인가"
현실의 대표적인 예로 친일파 문제가 있습니다.
 
오늘날 가끔 자기조상이나 조부 부친의 친일 행적을 철저히 부정하거나
도리어 애국자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친일을 미화 찬양하는
또라이 짓을 일삼는 부패종자들을 볼수가 있는데요.
 
전 그종자들 전부가 처음부터 자기와 자기 집안 잇속만 챙기고 해외로 날라버릴
마인드를 품은 소시오패스들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들중 일부는 어쩌면 처음에는 친일이나 부정부패 이런거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그걸 바로잡고자 하는 정의감에 가득찼던 이들도 분명 있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순간 내적 모순에 걸려들고 만거죠. 바로 자기 조부, 자기 부친 등의
자기 조상이 그 부정부패 및 친일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말입니다.
 
이순간 바로 효 사상이 그들에게 모순에 걸리게 만듭니다. "내가 욕했던 친일매국종자,
부정부패 쓰래기가 바로 우리 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내 부친과
조부를 욕할수 있는가?"와 같이요.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대략 2가지인데, 한가지는 "그렇다 우리 조부 부친은 친일 매국행위 및
부정부패를 저지른 개색기들이다."라고 욕하는것과, 나머지 한가지는 "우리 조부나 부친은 그런짓을
하지 않았고 도리어 독립운동을 한 애국자다"라고 거짓을 말하거나 "사실 일제시대가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다"라는 개소리를 짓거리는 것인데, 전자같은 경우, 효 사상에 입각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도덕적 죄책감
이라는 족쇄를 채움과 동시에 설사 개색기라고 욕을 해도 사회가 그걸 용인하지 않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자기 아빠, 할아버지를 욕할수가 있나? 호로자식이네"라고 수근수근 댈테니까요. 민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에게
이런 뒷다마는 큰 부담이 될수밖에 없죠.
 
효 사상이 폐기되야 할 잘못된 사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가지만 현실에 맞게 교정되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물리학에서 양자장론, 일반상대론이 등장했다고 거시적이거나 미시적인 영역을 설명하지 못하는 고전역학이
쓰래기통으로 들어가지 않는것처럼요. 새로 나온 이론들이 고전역학에서 설명되는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가기 때문이죠)
효 사상의 좋은 점을 모두 품으면서 동시에 효 사상의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다면 효 사상도 폐기안되고
얼마든지 계속 존속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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