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풋풋했던 - 특히 외모가 - 대학교 1학년 시절, 누구나 처럼 나도 오색찬란 삐까번쩍 섭씨2000도씨 불타는 황금빛 연애를 꿈꾸고 있었다.
먹이감 주위를 어슬렁 거리는 들개들처럼 나 또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3월달이 채 지나가기 전에 기회가 왔다. 난 놓치지 않고 소극적으로 달려 들었다.
술자리가 끝난 다음이었는데 사람들이 술집앞에 웅성거리며 서 있었다. 빨리 어디 들어 갔으면 좋으련만. 3월달인데 아직도 춥네. 요러면서 주머니에 손 넣고 발을 통통 튀기고 있었는데 동기 여자애가 하늘을 보고 있는게 보였다. 그것도 혼자서. 살그머니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뭐 봐?
응? 별.
별 좀 볼 줄 알어?
아니. 하나도 몰라.
라며 배시시 웃는 그녀
좋았다. 웃었다는건 일단 날 호의적으로 받아 들였다는 증거.
나도 별은 하나뿐이 몰라. 그거라도 알려줄까?
그래.
음. 내가 아는 별이 어디 있더라. 음. 어! 저어기 있다. 저기 봐봐. 저기. 저거 보여? 유난히 반짝이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