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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풋풋했던......
게시물ID : humorstory_141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Αkatsuki
추천 : 3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8/23 15:40:08
모든것이 풋풋했던 - 특히 외모가 - 대학교 1학년 시절, 누구나 처럼 나도 오색찬란 삐까번쩍 섭씨2000도씨 불타는 황금빛 연애를 꿈꾸고 있었다. 



먹이감 주위를 어슬렁 거리는 들개들처럼 나 또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3월달이 채 지나가기 전에 기회가 왔다. 난 놓치지 않고 소극적으로 달려 들었다. 



술자리가 끝난 다음이었는데 사람들이 술집앞에 웅성거리며 서 있었다. 빨리 어디 들어 갔으면 좋으련만. 3월달인데 아직도 춥네. 요러면서 주머니에 손 넣고 발을 통통 튀기고 있었는데 동기 여자애가 하늘을 보고 있는게 보였다. 그것도 혼자서. 살그머니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뭐 봐?

응? 별.

별 좀 볼 줄 알어?

아니. 하나도 몰라.

라며 배시시 웃는 그녀

좋았다. 웃었다는건 일단 날 호의적으로 받아 들였다는 증거.

나도 별은 하나뿐이 몰라. 그거라도 알려줄까?

그래. 

음. 내가 아는 별이 어디 있더라. 음. 어! 저어기 있다. 저기 봐봐. 저기. 저거 보여? 유난히 반짝이는 별.

아니. 어떤거 말하는 거야?

여기 내쪽으로 와서 내 손가락 자세히 봐봐. 거기 보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있을거야.

조심스레 그녀와 육체적으로 가까워지고

안 보이는데.

그게 어딨냐면.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를 조정해 주었다. 한층 더 가까이 붙어 

저기. 저건데. 안보여?

이제서야 발견한 그녀

어. 정말이네. 되게 밝다. 저게 뭔데?

응. 저거 북극성이래. 우리가 볼수 있는 별 중에 제일 밝대. 쉽지?

어. 



난 괜히 우쭐해 있었다. 어디서 줏어 들은게 여기서 써 먹는구나.

근데 개똥아.

응?

저거 움직이는데.

설마. 지구의 자전 속도를 너무 심하게 느끼는거 아니야?



했는데. 맙소사. 내가 가리킨 것은 비행기였다.

휘황찬란한 불빛을 뿜고 있던 그 비행기는 가끔씩 붉은색 불빛을 쏟아내었다.
 
pgr21.com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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