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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간단 캐논 35mm F2.0 렌즈 사용기
게시물ID : camera_1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rry™
추천 : 6
조회수 : 29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2 16:54:12

 

처음 사무방이 출시되었을때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든든했다면 사무엘(캐논 35mm F1.4 L)을 구입했겠지만 평범한 아빠진사가 용돈을 모아서 구입할 만한 렌즈는 아니니 패스를 하고 결국, 가시권 안에 들어오는게 시그마 아트 사무식(시그마 A 35mm F1.4)과 당시 캐논에서 막 새로 출시된 사무방(zoshs 35mm F2.0 is)이었지요. 이리저리 리뷰도 읽어보고 고민하던 끝에 결정한 것이 캐논의 사무방이었습니다.

 

저는 새제품 보다는 신상같은 중고제품을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어느 브랜드이건 새로 출시된 렌즈에는 거품이 있거든요. 필요하지 않은데 관심이 생겨 구입하시는 분, 재미 삼아 리뷰를 쓰기위해 구입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브랜드 스스로 기존 렌즈들 보다 차별화된 무엇을 추구 하기 때문에 초기 출시가격이 높은 편 입니다. 그렇게 사무방으로 마음을 정하고 한달을 기다려 겨우 중고 렌즈를 만났습니다. 역시나 중고를 찾는 분들도 많아서 경쟁이 제법 치열했어요. 

 

아, 한가지 미리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이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경험과 느낌을 나누고자 작성했습니다. 전문적인 리뷰어들이 흔하게 배경으로 깔아주시는 렌즈의 제원이나 MFT 그래프 따위는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자료들은 제작사인 캐논 홈피에 가보시면 아주 훌륭하게 설명되어 있거든요. 

 

처음 잡아본 사무방은 카메라에 마운트해서 들고 다니기에 적당한 크기와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인해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도 심플한 편이구요. 제 카메라가 5Dmk3인데 마운트 하면 제법 잘 어울리더군요.

실제 성능도 좋은 편입니다. AF성능도 빠른 편이고 손떨림 기능(is)이 있어서 F2.0 이라는 단렌즈로선 조금 불리한 조리개 값으로도 괜찮은 결과물들을 보여줍니다. 사무방의 is 기능은 4스탑까지 보정을 해준다는게 제작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is의 성능을 맹신하시면 실망을 하게 됩니다. 스탑 보정이란건 개인차가 심하거든요. 박명처럼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프레임을 잡고 숨을 고르게, 어깨의 힘을 빼고 손이 떨리지 않게 부드러운 셔터질이 가능한 분에게는 is는 비밀병기 쯤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대낮의 환한 주광에도 흔들리는 사진이 나오는 분 에게는 is는 그저 태풍 앞에 놓인 나뭇잎 마냥 흔들리는 사진을 만들어 줄 테니까요.

 

사무방이 가진 괜찮은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풀타임 메뉴얼 포커스 조절 기능입니다. AF로 촛점을 맞추다가도 즉시 촛점링을 조절해 원하는 곳으로 포커스를 맞출수 있습니다. 지루하시죠? 사진 몇장 보고 가겠습니다. 모두 사무방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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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방은 겉멋이 없는 렌즈 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내가 원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어도 피사체가 느끼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커다란 대포를 들이대는 것과 사무방 처럼 작고 수수한 렌즈를 들이대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요. 일상의 자연스러운 공간을 누비며 스냅을 찍기엔 참 좋은 렌즈 바로 사무방 이었습니다. 이상 허접한 사용기를 마칩니다. 

 

 

 

-뱀발-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에게 참 잘 맞는 화각들이 있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50mm가 좋아"

"나는 85mm가 최고거든"

"무슨 소리야 사진은 광각이야 16-35야 말로 최고의 화각이지"

"웃기고들 있네 늬들 600mm 써봤냐? 사진은 이정도 렌즈로 찍는 거야" 등등등 그런데요 사실은 자기에게 맞는게 아니라 자기가 익숙해진게 아닐까 싶거든요. 각자의 사진을 찍는 이유와 목적에 맞게 꾸준하게 찍다 보면 그것에 최척화 된 렌즈가 자기 손에 들어와 있게 되고 당연히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렌즈로 둔갑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태어날때 부터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거나 능력이 좋아 억대 연봉자라도 되지 못한다면 자기에게 맞는 렌즈를 찾기 위해 왠만한 렌즈들을 모두 경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리뷰도 읽어보고 다른 분들의 실제 사용기와 사진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든 비용대 효과를 올려야 하니까요. 그러다가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장비병환자가 되어 계실겁니다.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카메라와 렌즈가 목적인 사람으로 말입니다. 

 

보급형 카메라인 캐논 550D와 18-55번들 렌즈로도 작품을 찍는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사진을 찍는 사람이란 장비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사진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게 올바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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