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쓰레기 같은 짓이냐면 멀쩡히 썸타다가 고백받으면 바로 거절하는 거에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어장같고 병신 같아요
전 초기엔 분명 그 사람들한테 호감도 많이 느끼고 날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고맙기도 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귀엽고 그냥 다 좋았어요 하지만 썸을 타는 도중에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의 단점을 하나하나 사소한 것까지 찾아내고 결국 콩깍지가 벗겨져 버려요
예를 들면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으면 '아, 이 친구는 반 사회적인 성향이 있네.' 통통한 여자를 보고 작게 '으' 신음하면 그걸 또 캐치해서 '이 친구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나쁜 놈이네' 이런 식으로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상대방을 나쁜놈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도덕적 잣대에 완전히 부합하지도 않으면서요(저도 사람들을 외모로 판단한 적이 꽤 있어요..) 마치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이런 식의 이기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태까지 썸이건 뭐건 그 친구들한테 상처를 남긴 채 다 깨졌고 아직까지도 모쏠입니다 남자친구를 사겨서 알콩달콩 살고 싶긴 해요
요즘 관심이 가는 친구도 있어요 이 친구는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바른 도덕관념과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별로에요ㅠㅠ 제가 털이 많거든요 여름처럼 노출을 많이 하는 계절엔 제모하고 다녀요 그래서 제가 털이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 중에 아는 친구들은 소수에요 하지만 제가 온몸을 제모할 순 없잖아요 혹시 만약 연인이 돼서 사귀게 되면 스킨십도 자주 할텐데 털보고 정떨어지면 어떨까 걱정도 되고ㅠㅠ ㄱ...ㅏ슴도 작아서 실망하면 어떻게 될지도 걱정되고ㅠㅠㅠ 모르겠어요
해결책을 알려달라고 글 쓴 건 아니구요.. 그냥 아무한테도 말 못 할 고민을 익명으로 털어놓고 싶어서 써봤습니다ㅠㅠ 친구한테 털어놓으면 제가 자존감 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켜서 절 안 좋게 생각할까봐 말을 못했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