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역신청을 했다.
부사관전역 명예롭게 전역했다고 생각했다.
전역직전
가족들은 숨겨왔던 비밀을 공유했다
날 키워주신 할아버지의 혈액암 말기 판정
항상 집안의 독불장군, 기세등등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여자친구와의 연애만을 신경쓰며 휴가때도 집에가지 않았던
내자신이 미친듯이 싫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신 할아버지는
한없이 말랐고.. 기침한번에 피를 토하셨다
전역후 약 20일동안을 24시간동안 붙어있었다.
병원에선 이제 편하게 보내주시는 길이 가장 좋은방법이라구..
산소호흡기나 인공호흡등으로 살릴수 있으나..
평생 가족에게나 그분에게나 고통일 뿐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할아버지에겐 알리지않고
그렇게 집으로 오셨다. 난 할아버지를 업고다녔다
병원에 갈때도 화장실에 갈때도
얼마후 할아버지는 화장실에도 가지못하셨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이 난 못할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하면 다 할수있는가 보다.. 하나도 더럽다고 하나도 힘들다고 생각하지않았다
그렇게
내생에 가장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
돌아가시기 전날밤
할아버지는 새벽 4시경 갑자기 나를 부르셨다
옆에누워있다가..
" 뭐 필요하세요?" 라고 물어보시자 고생을 많이해 굳은살이 여기저기 붙은 작고 마른손으로 내손을
말없이 잡아주셨다.
그리고 오후 5시.. 할아버지는 그렇게 온가족들이 보고있는 순간
생을 마감하셨다
이제 곧 49제 이다.
취직도 하고 타지생활이지만 하루하루 행복함을 느끼는 와중에.. 주말이 찾아왔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가 IPTV에서 유료시청이 가능해졌다는걸 알았다.
보지말았어야했다.
한참을 엎드려 오열했다.
그렇게 울다 울다
다시는 못본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그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