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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게시물ID : baby_14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아버
추천 : 1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1 23:57:52
안녕하세요 25살의 공무원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 
제가 육아를 하게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고 이 글을 육아게시판에 적어도 되나 싶지만 
학원 수업중에 아이들에 관해 생각해볼만한 점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걸 말씀해 주신 선생님께서는 놀이터정치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선생님은 초등학생 딸을 둘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운이 좋게도 아이들 두명을 다 공립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시스템은 모르지만 10명에서 15명을 뽑는다고 하던데 대기자가 200명이 넘었다고하니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는데 주위에 영어유치원이나 영어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도 심심치않게 있었다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제 입장에서는 입이 떡벌어지는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더군요. 
영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게 되면 10시에 등원해서 2시에 집에 온다고 하는데 이 비용만 100만원 내외가 들고 부가적인 통학버스비, 교재 및 재료비 기타등등해서 한달에 약 120만원 정도가 들어가고 총 1년에 약 1500만원 정도가 아이의 '어린이집 비용'에만 들어간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직접하신 표현으로는 이정도가 되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가 지나치는 학부모들이 생겨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되고 2시에 집에 온 6,7살의 아이가 다시 학원에 가고 10시 11시에 들어오고 하는 일상도 심심치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선생님의 지인분은 직업이 의사인데 아이둘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려니 매달 5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 아이의 조부모님을 설득해 지원을 받아 영어유치원을 다닌다고도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본인이 아이들 급식보조를 하러 어린이집에 가서 본 광경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식판에 밥을 담아서 밥을 먹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식판을 스스로 씻어서 정리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하시면서 이런 행위들이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하셨습니다. 보조를 맞춰가며 밥을 먹고 먼저 일을 마친 아이들이 늦은 아이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선행학습보다는 중요한 사회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첫 걸음이 아니겠냐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또 어린이집이 4시 정도에 끝나면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5시나 6시까지 놀이터에서 노는데 여기서 리더가 있고 팔로워가 있고 그 역할을 뒤바꿔도 가면서 서로 갈등도하고 화합도하면서 노는것이 자신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가져다준 밥을 먹고 누군가 그것을 정리해주고 자신의 나이와 맞지 않는 공부를 한 아이와 조금 느린 친구를 기다려주며 같이 정리하고 매번 바뀌는 놀이와 역할을 하는 아이는 나중에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르지 않겠냐는 말에 다시 공감했습니다. 

저는 지극히 후자적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의 저에게 놀이터는 흥미진진한 곳이었습니다. 언제나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과 싸울떄도 있고 같이 놀때도 있는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항상 신발 안에는 놀이터의 모래가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기억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그래서 네가 소중히 하는 가치가 뭐냐'라고 물으시면 명료하게 답을 해드리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아이의 아빠가 되서 누군가가 '아이에게 어떤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싶으세요'라고 물으시면 '함께하는 기쁨'이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말이 인상깊어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고 난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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