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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일러] 강철비, 입봉작 천만은 운빨 아닌거죠
게시물ID : movie_72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이메이린
추천 : 8
조회수 : 9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22 18:36:20
촌스러운 카피와 포스터, 눈에 힘을 똭 주고 멋이 과잉이다 싶은 정우성 스틸컷,
맥빠지는 예고편 때문에 기대를 안했던 강철비가 의외로 입소문을 타고 있길래
오늘 보고 왔어요.

같이 보기로 한 분이 사정이 있어서 다음주에나 볼 예정이었는데 워낙 쟁쟁한 작품들
(신과 함께, 1987 등)이 바로 이어 개봉하거나 개봉 대기중이라, 강철비 상영관이 갑자기
확 줄어드는 바람에 이러다간 100석대 작은 관에서 보게 될거 같아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다녀왔어요

결론은 강추! 에요.

처음에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고선 어설프게 헐리웃 액션 블럭버스터 흉내내는
것에다 한국 상황 버무려서 감정선 건드리는 영화인가 싶었더랬어요.
감독의 바로 전작이 <변호인>이었기 때문에, 역시 입봉작 천만 신화는 오롯이 소재의
힘이었나..싶을 지경이었죠.

그런데 영화 보고 나니 왜 감독이 스스로 원작 웹툰의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고,
자기가 쓴 이야기로 자기가 직접 연출을 했는지 저절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분은 에둘러 표현하기 없어요. 세련된 미장센과 고급진 화면 때깔 그런거 없는
감독이더라구요. 변호인때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묵묵히 그리고 묵직하게 전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미치게 재밌어요!!

왜냐하면 스토리를 배배꼬고 복선을 깔고 하지 않아도 이미 남한,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이 5개 나라가 북한 쿠데타와 북한 1호의 남한행, 핵전쟁 나는 상황을 둘러 싸고
진짜 미친듯이 엎어치고 메치고 계산기 두드리고 손절하고 양동작전 벌이고
아주 버라이어티하거든요. (이건 예고편에도 다 나오고 줄거리 소개에도
나와있으니까 스포일러 아니에요 ㅠㅠ)

밀리터리 팬들이 환호할만큼 다양한 무기가 쏟아져 나오기도 하지만
단순히 물량 공세 퍼붓는게 아니었어요. 그런건 오히려 양념이고  진짜는
정치극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런 머리 아픈 정치 흑막 같은거 관심도 없고 하나도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이해 할 수 있게 이야기가 흘러가요.

즉 감독 스스로가 원작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아주
높아서 쉽게 풀어 표현도 가능한 영역)에 들어가 있어요. 공부할때도 진짜로
자기가 잘 이해했을때 남에게도 쉽게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속터지는 바보 같은 인물들도 없어요. 꼭 중요한 장면에 주절주절
이야기 늘어놓거나 뭔가 해야 할때 제 몫을 못해서 민폐 끼치는 그런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캐릭터 설정들도 그렇지만 배우들 역시 모두들 제자리에서 
제대로 열연을 하고 있었어요.

특히 정우성....
멋진 비주얼에 비해 늘 연기는 뭔가 부족하거나 과하거나 싶었는데
강철비는 감히 정우성의 필모 중에서 연기력 면에선 원탑 능히 찍고도
남음이 있다 생각합니다.

곽도원! 이 분은 두말하면 입아파요. 그냥 완전체이십니다.
그냥 캐릭터랑 물아일체 했어요. 

그리고 그외 조연분들도 진짜 다들 어디 하나 모자란 분이 없어요

내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다보니 중간에 뭐야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하는 분들이 좀 계신듯해보였는데 그건......음...
영화 보시고 나와서 스포일러 섞인 감상글을 읽으시면 쉽게 해결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암튼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강추해요 >_<

원래 올해 최고 기대작은 1987이었는데 강철비도 생각지 못한 보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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