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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당분간 내려가야 하는데 사촌동생네 때문에 머리가 아파와요ㅠㅠ
게시물ID : freeboard_1691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윶윶
추천 : 1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3 00:57:44
게시판...을 잘 모르니 자게로ㅠㅠ

원래 서울에서 따로 자취해서 살지만

집안 사정 상 당분가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아야 하거든요 ㅠㅠ....

집에 내려가는 것 쯤이야 별 거 아닌데

문제는 몇 년 전 이사와서 일주일에 세 번은 오는 사촌동생네

가끔 내려갔을 때 애들이 ㅈㄹ 하는 거 쯤이야 남동생이 고생하겠구나 싶었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제가 많이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애들이 버릇이 없어요. 많이.

질이 좀 달라요. 더 어린 사촌하고도 비교하게 돼요.

어머니가 애들이 예절이 있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이쁨받을 텐데...라고 말하는 걸 보면 우리집에게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요. 좀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나는 애들이 있어요.

근데 문제는...부모죠...

외삼촌이 외벌이라서 외숙모랑 애들만 집에 자주 와요.

외숙모는 거실에 누워서 tv보기만 하고 정말 애들이 정말 기본적인 것을 잘못하여도,

분명 들리는데도 모른척하고 그걸 보다못한 남동생이 훈계해요..

저는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멀쩡히 있는데 사촌이 훈육하다니... 그냥 무책임하게 제 남동생에게 육아를 떠넘기는 거잖아요.

외삼촌은 제가 보아온 횟수론 외숙모보다야 더 많이 훈육하지만... 글쎄요....

혼내기야 합니다만 혼내는 기준이 제가 알아왔던 가정들과는 좀 달라요.

전에 이런 적이 있어요. 애가 관심을 받고 싶어서인가 심심해서인가 방에 곽티슈를 한 장 한 장 뿌리고 다녀요,

보통 혼내죠? 아니면 적어도 "다른사람도 같이 쓰는 거니까 이렇게 만들면 안 돼."라고 하잖아요.

아무런 지적이 없어요. 그냥 티슈를 줍기만 해요.

그러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인가 애가 음료수가 든 캔을 바닥에 집어 던지면서 놀아요.

그럼 그때서야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근데 혼내는 강도도 영 시원찮아요.

그리고 애들이 어른을 너무 만만하게 봅니다.

본인 부모에게만 그러면 상관이 없는데, 남에게도 그러니 문제지요..

전에 제 아버지에게 애가 놀아달라고 땡깡부린 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안된다고 하셨고

애가 먹던걸 아버지에게 뱉었어요.

그러니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상대 하는거 하나하나가 고통이에요.



이런 답없는 애들이 왜 자꾸 집에 오냐고요?

외삼촌이 제 어머니의 남동생인데요..

외삼촌이 아침밥도 못 얻어먹는게 불쌍하지도 않냐면서 챙겨주고 싶다면서 와서 얻어먹고 가는게 좋다고 하싶니다.

실제로 힘들어서인가 외삼촌이 점 점 말라가기도 하고..

주로 오후에 오던 애들이 점심 때 외삼촌과 같이 와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잘 먹어서 왜이리 잘먹냐 했더니..

아침을 안 먹고 지금이 첫끼라고... 제가 그럼 씨리얼도 없어? 하니까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배 안고파? 평상시에도 그래? 라고 물어보니까 그냥 밥이 없대요..

그래서인가 엄마는 와서 밥 먹는게 좋대요(...)

그리고 외삼촌네 집이 정말 작은 편인데 애들이 그 갑갑한데서 있으니까 안되보인다면서 큰 우리집에 와서 뛰어노는게 낫지 않냐고 하십니다.

전 이게 말이 안되는거 같은게 아무리 똥시골이라도 읍에 애들이랑 놀 수 있는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 본인도 애들이 어지르고 간 거 청소하시면서 불평불만인데ㅋㅋㅋㅋ.........

애 돌보기 귀찮아서 애들 풀어놓고 tv나 보려고 오는 거 같은데...애 중재는 보다못한 남동생이 하고ㅋㅋㅋㅋㅋ

외숙모 진짜 계속 누워있기만 해요... 와서 어머니와 이야기 하는 것도 엄마가 커피 타 오면 그 때 같이 하는거....ㅎㅎ

외삼촌이 결혼하기 전에 친척들 사이에서 '사람이 게을러서 좀 별로인 거 같다.' 는 말이 나돌았을 때,  왜 그러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집에 와서 밥 얻어먹고 집 어지르고 가고 훈육까지 남동생이 다 해주는데

외숙모나 외삼촌이나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고 하지 않고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거가 싫어요...

행동에서 티가 나요.

혹시나 해서 엄마에게 그러면 고맙다는 말은 들어봤어? 라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네요..

엄마 남동생 챙겨주는 거니까 당연한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집에 오는걸 어떻게 막냐고 하시네요..

동생이니까...집에 올 수 있는거라면서..

제 생각엔 엄마때문에 우리 집이 그냥 호구잡힌거 같아요....





가끔 가 있을 때도 여러 말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삼촌이니까, 외숙모니까 그리고 고향에 얼마 있지도 않은 내가 그러는건 괜한 것 같아서 참았는데

집에 내려갈 생각을 하니 외삼촌네 때문에 벌써부터 스트레스입니다..

남동생이 알바하기 전에, 애들 돌보라고 부려먹힌 것 처럼 저도 부려먹으려고 할 거 같은데...

이건 확실해요. 왜냐면 저번에 고향에 내려 갔을 때,

어쩔 수 없이 놀아달라고 앵기는 사촌동생을 잠깐 돌봐줬거든요... 

사실 좀 불쌍하다는 맘이 약간 들었어요. 애가 엄마~엄마~이러면서 외숙모하테 놀아달라고 하면 귀찮다면서 내몰리거든요(...)

그렇게 유아와 놀아주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데 저와 이 꼬맹이를 내버려두고 차를 타고 어디로 간다고 이야기 하는 걸 엿들었어요.

......

그러면 적어도 저에게

"ㅁㅁ아 우리 잠시만 ㅇㅇ으로 가야하는데 좀 잠시만 돌봐줄 수 있니?"

라고 물어봐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엿들은 말 중에서 되게 웃기게 한게.

24세 저랑 꼬맹이랑 같이 놀면 된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정도면 육아인데...

버스도 잘 다니지 않은 이 깡시골에 저의 의사도 묻지 않고 무려 4시간동안 (버릇이 없어서 상대하기 고통스러운) 애를 버려두고 가려고 했지요.

물론 제가 먼저 싫다고 표현해서 넘어갔지만...

애를 돌봐줬어도 고맙다는 말은 듣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분은 24세와 유아가 동등하게 같이 논다고 생각하는 분이시니까요..

남동생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애 훈육해도 고맙다는 말 듣는걸 본 적이 없는데..

아 참고로 저와 외숙모가 이야기 한 것이 제가 안녕하세요 라고 먼저 말 건게 전부에요.

애 떠넘기고 가려는거 확실하고요....

사람이... 어떻게 그런가 싶더라고요.

제가 확실히 싫다고 이야기해서 모면했는데...

그리고 그 날 많이 피고해서 쉬고 싶은 날이었어요. 고향이 상당히 멀어서 서울에 사는 다른 친척들도 오게되면 다음날에 다 많이 잡니다...

애가 왜 버릇이 없을까 했더니 외숙모가 버릇이 없었어요!





으아앙ㅇ아아아아아앙........

전 절대로 남동생처럼은 되기 싫어서

외삼촌이나 외숙모에게 한 마디, 아니 여러 마디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만 해도 너무 괴로워요..

상대가 외삼촌이고 외숙모이고 제 위엣사람 이어서 가능한 지적하기 싫은데

고맙다고 말도 못 듣는 호구 되기 싫거든요...

애들 버릇없이 나대는데 옆에서 듣기만 하고 쳐다보기만 하는 거 뵈기 싫거든요..

가끔 애들이 남들에게 무례하게 하는 걸 즐기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끔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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