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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국가안보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1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뷁쀍아햏햏
추천 : 1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4/16 18:13:26
편의상 1인칭 시점으로 쓰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중고물품기기를 삽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끼리의 상거래입니다.
며칠 후 그 사람의 물건을 택배로 받고 개봉합니다.
제가 바라던 물품을 중고로라도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짜고짜 바로 잘 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리저리 조작하면서 내용물은 제대로 작동하는지까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작동은 물론이고 기기 조작감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걸 보게 됩니다.
이전에 쓰던 그 사람의 상세 내역이 기기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훑어보니 군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조금만 읽어봐도 이 사람이 어디서 뭘 했으며
어디 출신이고 현재 계급이 무엇인지까지
상세한 사항을 파헤쳐 나열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정보가 꽤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웃긴 건 (=심각한 건)
어느 곳에서의 아이디랑 암호로 보이는 걸 남겨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건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릴까봐 통장 뒷면에 비밀번호를 적어놓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기에 적힌 아이디와 암호를 유명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똑같이 입력해 로그인해봅니다.
설마했던 생각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로그인에 성공하고 그 사람의 닉네임부터 나타나고
다양한 신상정보부터 시작해서 어디에서 메일이 날아왔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으며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취향은 무엇이며 현재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까지
중고물품 속에서는 못 알아낸 유용한(?) 정보들을
수없이 쌓여있는 메일에서 더욱 더 깊이있게 파헤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ID와 암호는 비단 이뿐만이 아닌 다른 사이트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가장 염려스러운 건

제가 만약 간첩이었다면
지금쯤 별 하나 혹은 두개 달았을지도 모를 이 사람을
퇴직금이고 뭐고 단박에 증발시켜버릴 수도 있으며
당사자 뿐만이 아니라 그 무고한 주변 인물들까지도 전부 뒤엎어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군인들 이런 쪽으로 잼병인 사람들 많은 게 아닐까요?
이러니 여기 저기에 정보가 줄줄 세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나라를 걱정해봅니다.




세줄 요약
1. 중고물품 받았다.
2. 테스트를 위해 이리저리 조작해봤다.
3. 판매자의 정체를 알게 됐다.
덤. 이런 물건을 받은 내가 간첩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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