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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행복했던 썰 자랑 좀...
게시물ID : wedlock_11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주성애자
추천 : 61
조회수 : 426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2/26 02:40:32
제가요... 엄청 뚱뚱해요.
원래도 날씬하진 않았고 임신하고 출산후 
몸무게가 14키로 불어났어요.
모유수유에 독박육아 하느라 
식단조절이나 운동은 꿈도 못꾸고 
되는대로 입에 밀어넣어요. 
몸이며 정신이며 다 엉망이에요.
사람 몰골이 아님...

신랑은 착합니다.
좋은 남편이에요. 우리 가족을 위해서
하루하루 몹시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엉망진창이다보니
생활도 살림도 다 뭐.... ㅠㅠ

여튼 그렇지만 우리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고 신랑도 잘하는 부분이 많아서
몸이 찢어지는듯이 아파도 견디고 지냅니다. 

신랑은 아침에만 잠깐 아기를 봐요.
9시 출근인데 6시 일어나서 저랑 교대합니다.
저는 하루중 유일하게 그 2시간동안
아기 신경 안쓰고 푹 잡니다. 
그전에 밤동안은 아기가 언제 깨서 찾을지 몰라
사실상 잠을 못잡니다. (밤수를 못끊음)
수면장애가 심각하죠.

여튼 오늘도 아침에 꿈꿔가며 맛있게 자는데
제가 잠귀가 밝고 잘깹니다.
신랑이 자는 절 보며 분명히 피식 웃었습니다.
전 신랑 기척에 깨었고 자는 절보며 웃는걸
목격했습니다. 

저 코 골고 입벌리고 침흘렸고 ...
나시원피스 입고 있었는데
팔을 위로 들고 자고 있었고 
겨울이라 겨털 관리를 안했어요...

왜웃냐고 물었습니다.
귀엽데요.
거짓말치시네.
그러고 돌아누웠습니다 더 자려고.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젠 이런 추한 몰골 보여도
창피하지도 않네 쩝...

근데 갑저기 신랑이 제 뒤에 눕더니 
백허그를 하면서
"아 안되겠다 해야겠다"
하면서 딱딱한 소중이를 부비는거에요.
그래서 신랑이 귀엽다고 한게 
진심이란걸 알았습니다. 

무슨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신랑이 들이대서 설레고 므흣한
그런게 아니었어요.

아... 행복하다.
이게 사랑이구나.
솔까말 이렇게 엉망인 내 외형에
여자로 느끼진 않을것이라 여겼는데...
감동이 오더라구요. ㅎㅎ

아기때문에 역시 볼일은 
못봤지만 오늘 하루종일 
저는 콧노래가 흥얼흥얼 나네요...

내일 아침은 내가 암만 힘들어도 차려줄께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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