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분들의 연애 고민들을 둘러보다가 저의 고민도 슬쩍 놓고 가볼까 합니다.
저는 30대 애인을 둔 사람입니다. 저도 30대구요.
상대는 취업 준비중이고 저는 직장인이죠.
처음엔 둘다 직장인이었다가 어찌저찌 제가 상대를 감싸안게 되었습니다.
꿈을 이뤄보겠다고 직장을 그만둔 상대방을 처음에는 부러워했습니다. 이 나이되고 보니 퇴사 혹은 이직이라는게 말처럼 쉬운 결정은 아니더라구요. 그런 일을 뚝딱 처리하고 사회로 다시 나오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취업 준비기간이 점점 길어지니 저도 부담이 되기 시작합니다. 사는 곳, 먹는 것, 가끔은 입는것.. 거기다 아주 가끔은 상대의 친구들을 만날때 쓰는 돈 까지 제 역할이 되고있어요. 처음엔 호의로 지원했던 부분이 이젠 당연시 되고 있다는 생각에 슬슬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상대는 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대요.
그런데 그 말이 전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점점 지쳐가는 거겠죠;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 조금만 버텨야 하는건가 아니면 나도 내 숨통을 트여줘야 하나.. 난 어떻게 숨통을 터줘야하나 ㅎㅎ..
제가 상대를 좀 더 좋아합니다.그렇지만 제 생활까지 어그러뜨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네요.
고민스러운 마음에 글이 좀 길어졌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말이 참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