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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팬 입장에서 4차전 관전포인트
게시물ID : baseball_14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5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29 12:37:55
SK입장에서야 원정 1,2차전을 2연패하고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1승을 올렸다는 점과,
많이 지쳐있었던 필승조가 그래도 삼성 타선을 상대로 매우 뛰어난 투구내용을(위기도 몇차례 맞았지만 꾸역꾸역 잘 막아내며 탈출할 정도로) 보여줬다는 게 3차전의 의의겠죠. 그리고 잠잠하던 타선이 홈런 두개를 뽑아내줬다는 점과 1차전 첫타석 이후 오랜 침묵을 지키던 정근우가 드디어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도요.

반대로 삼성은 비록 1패를 안기는 했지만 이미 많이 지쳐있을 SK 필승불펜을 (박희수 빼고) 모두 동원시켰음에도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정인욱-배영수-권혁으로 무실점 막아내며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점이 의미있는 경기였을테구요.(그리고 저마노도 비록 실투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되긴 했지만 매우 잘 던졌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인욱이가 너무 쉬어 그런지 첫 이닝에 약간 흔들렸다는 점, 만족스러운 점은 첫 등판때 불안했던 권혁이 조금 회복된거 같다는 점 정도일까요?(권혁이 첫타자 박정권에 볼넷을 주기는 했지만 어이없이 내준 건 아니었습니다. 2-2에서 바깥쪽 낮은 꽉찬 공을 승부구로 던졌는데 그게 살짝 벗어나며 결국 볼넷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잘 던진 공이었어요)

4차전은 양팀 모두에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체력적 부담이 큰 상태인 SK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조금의 희망이라도 품어볼 수 있습니다. 연승 분위기를 몰아 몸은 피곤하더라도 정신력과 집중력을 한계까지 짜내 역전을 노리는 것이죠. 반대로 삼성은 4차전 승리를 거두게 되면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 됩니다. 남은 세 게임 중에 한게임만 잡으면 되는데, 가지고 있는 필승 불펜의 양과 질을 생각한다면 그 중 가장 컨디션 좋은 투수들만 한경기에 몰아 투입해버리면 거의 반드시 잡을 수 있을 수준이니까요. 삼성이 4차전을 잡게 되면 SK입장에서는 5차전부터 매 경기 필승조를 투입하며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삼성이 리드를 빼앗기더라도 필승조 아껴가며 1~2점차로만 쫓아가주면 어마어마한 소모전이 벌어지게 되는거죠. 그 경우 투수진이 두텁고 체력이 비축되어 있는 삼성이 엄청나게 유리해지기에 4차전 승리가 사실상 삼성 우승의 8부능선을 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결국 양팀에게 모두 중요한 4차전이기는 하나, 승부는 역시 1,2,3차전때와 마찬가지로 선취점을 누가 내느냐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후반기 공이 매우 좋았던 윤성환이기는 하나 오래 쉬어 감각이 떨어져있을 수 있기에, SK입장에선 윤성환의 공을 초반 어떻게 공략해내느냐가 중요한 관건일듯 합니다. 반대로 삼성은 포스트 시즌 들어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온 김광현을 초반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렸구요.

SK의 정신력과 집중력에 비해 삼성은 투수들은 매우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으나 타자들이 뭔가 좀 나사가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삼성이 압도적 유리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4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어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삼성이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삼성이 선취점을 가져간다면 SK입장에선 지고 있으나 필승조가 다 투입되는 혈전을 벌여야 하지만 SK가 선취점을 가져간다면 삼성 입장에서 필승조(필승/패전조 구분이 무의미한 삼성 투수진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컨디션 좋은 안지만-권오준-오승환 라인)을 투입해도 되고 다른 투수들로 돌려도 충분합니다. 워낙 좋은 투수가 많은데다 투수별로 겨우 한두번 나왔을 정도로 체력적 우위에 있으니까요.

양팀 투수들의 위용으로 봤을때 이번에도 역시 대량득점/실점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일어난다면 양팀 선발인 김광현의 부진이 이어진다거나 윤성환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해 초반 난타를 맞는다거나 하는 일 외엔 거의 찾아보기 힘들겠죠. 찬스때마다 한두점이 낼 수 있는 점수의 최대치가 아닐까 합니다. 피말리는 선취점 싸움이 될 듯 한데, 3차전에서 홈런맛을 본 SK에 비해 삼성 타선이 얼마나 집중력을 찾아줄지가 문제겠네요.

삼성 타선이 약하다 약하다 하지만 찬스를 만드는 힘은 분명 있습니다. 영리하고 발빠른 타자와 대주자가 즐비한데다 작전수행능력이나 선구안도 나쁘지 않은 편이죠(조영훈 채태인 빼고...) 안타, 볼넷, 도루 등으로 한두차례의 찬스는 반드시 만들어 낼텐데 이때 득점권 찬스에서 어떤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여타 팀이라면 도루 등으로 배터리를 흔들어놓으면 패스트볼이나 수비실책, 볼넷 연발로 밀어내기 득점(소위 밀성 라이온스라 불리우는..)도 많이 일어나지만 SK투수진은 위기에도 잘 흔들리지 않기에 적시타가 꼭 필요합니다. 1,2차전에선 그게 터져서 이겼고, 3차전은 그게 터지지 않아 진겁니다. 3차전에서 채띵과 박속닌이 안타를 쳐줬지만 타점왕 최형우가 침묵해버린게 안타까운데, 4차전에서 최형우의 클러치 능력이 다시 살아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 봅니다.

ps) 삼성 전통의 '약속의 8회'버프는 무섭더군요... '그 채태인 마저' 안타를 치게 만들다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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