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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친구 ㅂㄷ 이라는 글을 보고 저도 풀어보는 썰..
게시물ID : gomin_1418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hva
추천 : 13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162개
등록시간 : 2015/04/28 22:05:38
저도 몇년전에 여행중 친구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밑에부터는 편하게 쓸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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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에서 학교 다니고 친구는 한국에서 회사다니는데,
갑자기 연락도 없다가 카톡으로 "한달뒤에 독일 가서 너 볼꺼야. 같이 여행하자" 라고 옴.
하지만 그때 나는 학기중이였고 온다고 하는 한달 뒤 그때는 시험기간임.. ㅡㅡ
그래서 "학기중이라 안돼" 했더니 친구가 "내가 한국에서 너보러 가겠다는데 학교 좀 빠지면 안됨? 너 방학때는 성수기잖아. 지금부터 바로 한달 뒤는 비수기인데, 가격차이가 얼마인줄 앎?" 이라고 함..
내가 오라고 한것도 아닌데 뭔소리임??.. 당연히 안된다고 했고 혼자 구경 잘 하다가라고 했더니,
몇일을 ㅈㄹㅈㄹ 하다가 지가 비행기표 바꿨다고 나보고 감사해 하라고 함. 
일주일 휴가 내는거 라면서 나보고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체코 를 보고 싶다고 현지인(?)인 니가 여행계획 짜보라고 함.

이걸로 내 빡침이 끝날 줄 알았지만 그건 내 오산이였음.

1. 저 일정은 무리라서 내가 독일 체코 만 보자고 함. 독일 도시 3곳(제가 사는 곳, 함부르크, 뮌헨), 체코 프라하. 그랬더니 자긴 인터넷검색도 혼자 못한다면서 자기꺼까지 기차표랑 비행기표 숙소 미리 예약하라고 함. (참고로 함부르크랑 뮌헨은 거리가 끝과끝이라.. KTX같은 고속열차로 10시간 넘게 걸려요....)

2. 자기가 회사일땜시 바쁘기도 하고 어떻게 환전 하는지 모른다고 일단 독일와서 일단 내 돈으로 같이 여행하고 여행끝나고 한국가면 한국돈으로 우리부모님한테 보내준다 함. 

3. 여행일정 다 짜서 보내라고 하길래 보내줌.
하지만 도착하고나서 이틀동안 한국에서 명품이라는 신발사고, 백화점에서 화장품, h&m이나 자라 같은 곳에서 쇼핑만 함. 그러면서 여기 한국보다 너무 싸다고 다음에 쇼핑만 하러 또 오고 싶다함. 걔는 환전안해서 내 돈으로 다 나감..ㅡㅡ.. 그렇게 살꺼면 신용카드를 들고오던가.. 실제로 왜 신용카드 안들고 왔냐고 물어보니 카드 긁으면 세금나간다고 함.. 나중에 돈 보내줄껀데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ㅈㄹ.. 
덕분에 여행경비 구멍나고 나는 관광 제대로 못함.

4. 친구가 엄청 큰 케리어를 끌고왔는데 힘들다고 나보고 도와달라해서 한번 대신 끌어줬더니 여행내내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 자기 케리어를 건내줌. 내가 니가 끌어 라고 했는데 자기는 한국에서 와서 피곤하고 연약해서 안된다고 너는 친구가 되서 이런거 하나 못해주냐고 오히려 화를 냄 .. ㅡㅡ..

 5. 레스토랑 가서 밥 사먹고 나와서 나는 배가 안고픈데 걔는 자꾸 배고프다고 칭얼댐.. 그래서 나는 배가 안고프니 50유로 쥐어주면서 가다가 길거리음식 먹고싶은거 있으면 사먹으라고 함. 근데 내가 안먹는데 어떻게 혼자 먹냐고 안먹으면서 여행내내 짜증부림.

6. 여행중에 내가 준 돈으로 사먹지는 않고 길거리 악사들에게 팁을 엄청 줌.. 한번에 10유로씩.. (그때 환율로 만오천원정도..) 
그래놓고 나중에 정산할때 나보고 같이 즐겨놓고 왜 자기한테만 청구하냐고 ㅈㄹ 함. 나는 대답했음. "내가 먼저 1유로 악사한테 줬는데 니가 그 뒤로 개인적으로 5유로 10유로씩 낸거잖아." 라고.
그랬더니 한참 ㅈㄹ 하다가 마지막엔 알겠다면서 "그럼 음식점에서 밥먹고 팁낸건 니가 혼자낸거니까 다 니 돈으로 해"
황당해 죽는줄 알았음.. 음식점에서 팁주는건 문화인데 비교할껄 비교해야지.. 에휴..

7. 고성이나 박물관 투어할때, 돈내고 들어가서 전부 독일어로 설명되있다고 중간에 화내면서 나가버림. 나는 돈냈으니까 다 보고 나옴.
나갔더니 왜이렇게 늦게 나왔냐면서 ㅈㄹㅈㄹ. 그리고 왜 영어 설명은 없냐고 진작 자기한테 말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ㅈㄹ.
아니, 독일이니까 독일어로 되어있는건 당연하지만 영어 설명이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어떻게 미리 앎?;; 
표 끊을때 나한테 물어봐달라고 하던가 했어야지..

8. 여행중에 만난 한국인 남자분들이 있는데, 내가 없는 동안 그분들에게 작업을 걸면서 내 욕을 엄청 했다고 
나중에 그 남자분들이 따로 나에게 이렇게 말해줌.
"저희들도 유학생인데, 친구분이 회사다니고 능력있는 자기같은 커리어우먼을 만나야 한다면서 ##씨는 회사다니다가 유학갔다고, 여자가 유학가면 몸같은것도 많이 내준다던데, 자기가 걱정하는거 생각도 안하고 ##씨가 나갔다고 그러던데요. 그래서 연락 끊고 살았는데 여행은 가고 싶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씨랑 같이 다닌다고, 같이 여행다닐래요 라고 물어봤어요.
친구 좀 가려 사귀시는게 좋으실 것 같아요"

9. 폭발 직전이였으나 참았음.. 왜냐하면 여행 끝나고 돈을 받아야 했으니까.... 
같이 이곳저곳 버스나 트램타고 돌아다니는데, 왜 내리기 10분 전에 말 안해주냐고 지리를 잘 모르냐고 ㅈㄹ 함.
현지인이면 잘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내가 말함. "서울 사람이 처음 부산 갔을 때 바로 버스 정류장 찾고 처음가보는 곳까지 길 안 헷갈리고 잘 찾고 그래?"
그랬더니 걔가 "당연한거 아냐? 나는 찾는데? 니가 이상한거야. 그리고 왜 독일살면서 여행도 안다니는거야? 다른사람들이 보면 너 또라이라고 욕해. 나니까 이정도지" 라고 또 ㅈㄹㅈㄹ.. 아니, 공부하러 유학온거지 여행다닐려고 유학온건가..

10. 어떻게 하다가 여행이 끝남. 그리고 공항까지 데려다 줬음. 근데 Tax free를 해야한다면서 어떻게 하냐고 나한테 물어봄. 나는 해본적이 없어서 모른다고 함. 그랬더니 "너 왜 해외살면서 Tax free도 한번도 못해본거야? 다른 사람한테 절대 얘기하지마. 너 진짜 ㅄ 취급 받을껄" 
마지막까지 짜증에 진상에 ㅈㄹㅈㄹ..

11. 걔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정산해서 금액을 보내줌. 친절하게 환율 계산도 해서.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내가 요즘 돈이 없어서, 월급 받으면 줄께, 내가 학자금 대출도 아직 못 갚았거든" 
어쩌라는 건지... 그럴꺼면 여행을 오지 말든가..
아님 와서 쇼핑을 하지 말든가.. 학생인 내 돈으로 다 써놓고 참 황당했음.

돈 받고나서 다시는 연락 안하겠다 생각하고 연락 안함.

연락이 끊긴 중간에 자기도 나처럼 유학나오고 싶다면서 독일어 준비한다고 갑자기 연락옴. 
언제는 유학나온 여자들은 몸판다고 모르는 사람한테 욕했으면서 ㅋㅋ
그래서 "그렇구나 독일어 학원 열심히 다녀" 하고 연락 끊음.

그리고 몇년이 흐름. 그러다가 갑자기 또 연락이 옴. 자기 가 독일 포함 근처나라 2군데 해서 해외출장 온다고 다시 꼭 만나고 싶다고 함. 
다다음달이면 출산인거 뻔히 알면서... 자기보러 고속열차로 최소 8시간 걸리는 곳까지 오라고 함. 그냥 모르는 척하고 대답함.
"해외 출장도 다니는구나. 열심히 해" 

진짜.. 친구라고 있는게 저정도일지 몰랐음. 앞으로 한국 돌아간다고 해도 절대 안만날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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