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건 그냥 갠적으로 쓰는 이야기 입니다만... 베오베에 있던 "청계천 치우는 미국인" 보고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서 글을 써 봅니다...ㅎㅎ 유머는 아니지만...ㅎㅎ걍 읽고 지나가세여..
작년 11월달에 한창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입니다...학원 다니려니까 돈이 없어서 알바를 알아보다가 운좋게 쓰레기 청소 아르바이트를 보았씁니다...새벽2시부터 8시까지...돈은 8만원... 3일간 하는건데 끝나면 8만*3일=24만원..딱 학원비가 나와서 친구랑 하기로 했습니다.. 가서 뭐 어디에 몇시까지 오라는둥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친구랑 새벽1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죠.. 보니까 대구시에서 하는거 같았는데 업체에 알바생들 보내서 일 하는것이엇어요
제가 대구 사는데 하는곳은 경산이랑 진량쪽...새벽에 가려면 택시비가 장난이 아니어서 시에서 나온분이 태워주기로 하고 갔죠..
참...쓰레기 청소하는거 싸이클이 있습니다...3일 간격인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게 차 한대를 운영하는 사람은 기사분+청소하시는 분 2분...(음식물은 청소분 1분) 제가 갔을때는 첫날은 일반쓰레기. 둘째날은 재활용품 수거. 마지막 셋째날은 음식물 수거... 뭐 이런 패턴으로 돌아가더라구요...
제가 하는일은 차가 이동하는 거리를 측정하고 쓰레기 같이 줍고 그런일 하는건데 새벽2시부터 달려서 5시까지 8킬로미터를 못달리더라구요.. 차는 보통 아시는 쓰레기차...그것도 압축기로 꽉꽉 누르고 부수고 해도 8킬로 정도를 3시간동안 가서 다 채우더라구요.. 그러면서 기사분 하시는 말씀이 아이러니더라구요.. "이게 우리한테는 돈이 되는 일이거든??우리는 쓰레기가 나와야 돈을 버니까.. 하지만 일반쓰레기는 다 묻는단 말이야...그 근처 100미터 근처만 가도 냄새가 확 올라와서 가지를 못하거든..참..이 일하면서 쓰레기 버릴때가 가장 하기가 싫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말 이더라구요..
쓰레기 보통 내 놓잖아여..와~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내 놓을때는 종량제 봉투에 꼬깃꼬깃 집어서 넣겠지만(?) 내 놓으면 쥐랑 고양이 등이 봉투를 다 파헤치고..
중요한건 아저씨들께서 고무장갑 하나 달랑 끼시고 빗자루로 청소해서 물도 뿌리고.. 안 줍히는건 손으로 직접 주으시더라구요.. 이 나이에 저도 농사일을 지어보고 험한일 많이 해봤지만 그건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집게로 집어서 넣어라고 하시는데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2~5시까지 쓰레기 모으고 5~6시까지 청소장으로 가고..청소장 정말 산 구석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더라구요.30분동안 쓰레기 버리고 다시 한시간 동안 달려서 또 3시간 동안 일하고...또 한시간동안 달려서 쓰레기 버리고...아저씨들 일 끝나는 시간이 대개 11시더라구요..그것도 빡시게 해야지...
저 일끝나고 집에갈때 머리는 산발이고 얼굴은 씻어도 꾀죄죄하고 옷에서 쓰레기 냄새나고.. 버스타서 중간에 앉았는데 젤 뒤에서 "헉 쓰레기 냄새가 나지 왜?"이러고.. 3일동안 민망해 죽는줄 알았습니다..ㅡ.ㅡ;;
일을 하면서 정말 쓰레기 많구나...또 쓰레기 버릴때 ㅅㅂㄻ같은 넘들이 있구나...나도 그런놈이 아니었나ㅡ.ㅡ;;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요즘이야 직업거리가 없다고 환경미화원에 30:1로 경쟁하고 박사따고 한다고 하는데... 그런사람들 절때로 못합니다..ㅡ.ㅡ;; 저 3일해보고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한번쯤, 정말 착한일 하고 싶을때..그런때에는 우리같은 사람이 할수 있지.. 정말 환경미화원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