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공정변경때문입니다 32nm SOI에서 28nm SHP으로
카베리 APU의 최고급 모델인 A10-7850K는 클럭이 3.7~4GHz밖에 안됩니다.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보면, 리치랜드 A10-6800K가 4.1~4.4GHz, FX-9590이 4.7~5GHz였지요.
그럼 왜 클럭이 올라가긴 고사하고 더 줄어든 것일까요? 답은 제조 공정에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APU와 FX 프로세서는 글로벌 파운드리의 32나노 SOI 공정을 썼습니다. 고성능 프로세서에 걸맞는 고클럭을 뽑아낼 수 있었으나 트랜지스터 밀도럴 컨트롤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단순 CPU라면 별 문제가 안되는데 APU의 핵심이 GPU라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그래서 카베리는 글로벌파운드리 28나노 SHP 공정을 사용합니다. 여러 종류 칩의 특징을 고려, 특히 GPU까지 포함해서 신경써서 만든 공정으로 트랜지스터 밀도를 대폭 높였으며 여러 요소를 더 작은 크기에 넣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 덕분에 카베리는 24.1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많은 트랜지스터의 상당수는 512개 GCN 스트림 프로세서가 차지하고 있겠지요. 동시에 코어 크기는 245제곱mm에 그쳤습니다.
이게 어떤 숫자냐 하면요. 리치랜드는 13.03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넣었는데 다이가 246제곱mm였습니다. 그러니까 트랜지스터 수가 85% 늘었는데 코어 크기는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와우. 대단하죠?
새 공정의 또 다른 장점은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기가 편해졌다는 겁니다. 카베리의 최고 TDP는 5W 줄어 95W가 됐습니다. 그리고 최저 전력 사용량은 15W까지 줄어들었지요.
그 댓가는 매우 눈에 잘 드러나는 것입니다. 28나노 SHP는 통용성이 뛰어나지만 전문성이 부족합니다. 두터운 금속층이 없는 이 공정은 CPU의 클럭을 높이는 데 불리합니다. 그래서 CPU 클럭이 떨어진 겁니다.
비록 새로운 CPU의 아키텍처가 IPC를 대폭 개선해서 AMD 말대로는 최대 20%가 늘었다고는 하나(벤치는 안그런거 같은데? 그것도 동일클럭으로), 클럭 자체가 줄었으니 CPU 성능 향상은 매우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뭐 이렇게 해도 리치랜드랑 별차이점이 없음.. (스팀롤러의 탈을쓴 파일드라이버)
정식판이 어떻게 나올지 문제지만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