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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뭔가 사연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꺼리는 거 같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697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처음뵙습니다
추천 : 3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02 0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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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우연히 봤는데, 극중에서 여주인공 어머니가 남주인공을 '뭔가 사연 있는 것 같다'고 싫어하는 게 나오더라고요.

그 대사 때문에 문득 생각난 건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분위기가 단순히 못생겼다, 악하게 생겼다 뭐 그런 것만 있는 게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제목에 굳이 '어른'을 강조한 것은 어릴 때는 '사연' 있다는 게 뭔지를 몰라서 그런 분위기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니 어른들이 싫어하는 연예인 중에 그런 타입이 은근 많은 것 같아요.
굳이 연예인을 예로 든 건 이미지로 판단되는 직업이라서요.

20여 년 전, 백화점 셔틀 버스가 다니던 시절 일인데, 버스에서 가요 프로그램을 틀어 줬습니다. 그 버스가 TV가 나오는 버스였거든요.
그때 당시 나름 인기 있었던 젊은 발라드 가수가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쟤 노래하는 거 무서워" 하시더라고요.

흔히 무섭다 하면 마릴린 맨슨처럼 특이한 분장을 하고 나온다거나 날티 나게 한껏 꾸미고 나온 댄스 가수들을 떠올리기 쉬운데, 단정하게 나온 발라드 가수보고 무섭다 하셔서 기억에 남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이 '슬픔'의 정서에 유난히 민감한 감수성을 지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어떤 아이돌 팬 글을 봤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을 어머니가 보시고는 '인상이 안 좋다. 고생 많이 했을 거 같다'고 한 마디 툭 던지셔서 '아니, 고생한 걸 엄마가 어떻게 알았지' 하고 놀랐다 하더군요. 실제로 그 연예인은 어린 나이에 위험한 아르바이트 하다가 다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의외로 어른들이 고생 많이 한 듯한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어른들이 이유 없이 싫어하는 연예인들 보면, 알고 보니 어린 시절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거나 가정 환경이 순탄치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중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었고요.

그리고 젊은 사람이라도 순탄치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아무리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라도 '고생한 티가 난다'고 싫어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 말로는 '온실 속의 화초'는 별로라고들 해도 실제로는 아무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자란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특히 어르신들 좋아하시는 타입이 '귀티 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인간이 본능적으로 불행이나 슬픔을 꺼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정말 잘못도 없이 미움받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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