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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미국생활 종지부를 찍습니다 (끝)
게시물ID : emigration_1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NKHONG
추천 : 16
조회수 : 307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3/09 09: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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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몇년전 시민권을 신청할수있는 시기가됬고
그당시 모아뒀던 돈이 있었기때문에 시민권 서류를 신청했습니다
일단 시민권 신청은 하나부터 열까지 돈이 안들어가는곳이 없습니다
서류부터 여권사진, 지문, 새로운 여권까지 저같은 경우 총 $1000달러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남의 나라의 시민자격을 취득한다는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랐기때문에 그저 시민권 신청하면 그자리에서 땅땅땅 하고 주는줄로만 알았습니다
 
검색해보니 대부분 빠르면 4개월에서 늦으면 9개월, 11개월 이상걸린다는데
저는 신청하고 한달만에 서류접수하고 지문찍고 그담음달에 인터뷰보고 그리고 한달뒤 선서식을했습니다
총 3개월 반정도 걸린 셈이지요
 
인터뷰는 간단한 영어문장 시험과 미국에 역사 같은걸 물어보는데
지문을 찍으러갈때 공부할수있는 책자를 주기때문에 어렵지않았습니다
기본 미국 중학교 역사지식 정도라고합니다
몇가지 질문을 더 물어본후 인터뷰는 끝나고 한달뒤 선서식을 하라는 편지를 받게됬습니다
선서식에는 드레스나 정장까진아니여도 깔끔한 옷차림을 해야되고
슬리퍼나 발이보이는 신발같은건 안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몇년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가물치)
 
아침 7시 40분에 시작이길래
엄마와 5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후 선서식장에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와 줄을 서있더라구요
이른 아침이지만 그곳에 분위기는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선서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엔 사람들이 미국국기와 각종 기념품을 팔고있었습니다
드레스를 입고오신분도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신분도 많았습니다
선서식이 끝나고 깃발을 흔들며 우시는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배가 고프더라구요
 
7시 40분에 시작된 선서식은 11시쯤에 끝났습니다
선서식 자체는 금방끝나는데 그전에 늦게오신분들 기다리거나
누군가 잊어버리 서류봉투의 주인을 찾느냐고 많이기다렸습니다
 
시민권을 취득했다는것이 기뻤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때문에 밥부터 먹으러갔었네요
물론 11시반부터 고기뷔페를 달렸습니다
 
막상 집에와 시민권을 보니 생각했던것보다 무덤덤했습니다
예전에 미국처음 왔을때는
앞집 사람이 차를 빼다 저희집 차를 박았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차를 왜이렇게 댔냐 라는둥
너 미국 시민권자냐? 라며 큰소리를 들은적이있는데
그당시에 시민권자라는게 왜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위축이들었었거든요
 
더러 많은사람들이 미국은 살기좋은곳 이라고합니다
기회의 나라고 일한만큼 평등한 삶을 살수있다고 믿고있습니다
아니라고는 하지않겠지만 제가 살아온 삶이 남들보다 순탄하지않아서있수도있지만
저는 제가 이곳에서 쓴 글이외에 더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일들이 평생 가슴에 지워지지않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았더라면 그사람의 삶을 어떻게 이해할수있을까
하지만 저는 겪어봤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준비할때
이런이런점도 있으니 막연하게 좋다 라고만 느끼지않으셨으면 했고
직접 살아본사람으로써 도움이 되고싶기도했습니다
 
저는 이제 15년의 미국생활의 종지부를찍고 다음주면 한국에 갑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쁠수도 좋을수도있겠지만
걱정은 되지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이곳에와 적응했던것처럼 한국에서도 잘할수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많은분들이 반대를하고 친한친척에겐 창피하다며 나와도 아는척하지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보란듯이 잘 지내볼께요 혹 실패를 한다해도 그것이 부끄러운건 아니니깐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글을쓸땐 한국에서 뵐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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