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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코스
게시물ID : cook_216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오리사
추천 : 38
조회수 : 21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05 20: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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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溫 2.jpg


우연한 기회로 제 인생 세 번째 코스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신년이라 이모가 올라오신 바람에 


하루라는 짧은 준비 시간으로 코스를 준비해봤습니다.



1.jpg

첫 번째 그릇


[귤 구이]



겨울철 제주도에서는 귤을 구워먹는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주도 여행 중에 한번 경험을 해봤는데 


그 때 기억을 떠올려 만들어봤습니다.


아뮤즈 격으로 만든 요리인데


물론 짧은 준비 기간 때문에 당장 집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했어야했기에


그냥 눈에 띄던 귤을 쓴 이유도 있습니다.




2.jpg

두 번째 그릇


[타락죽]



첫 디쉬는 타락죽이었습니다.


찹살을 불린 뒤 갈아서 물과 우유로 끓여줍니다.


무난하며 담백한 맛입니다.




3.jpg


세 번째 그릇


[돼지고기 약된장 & 가지구이]


스와니예에서 먹어본 기억으로 따라만들어본건데 


집에 물엿을 비롯해서 올리고당 등 윤기를 낼만한 재료들이 없어서


색깔을 좀 더 진하게 내보고 싶었는데 짜지기만 해질까 싶어 그냥 된장으로만 


담백하게 간을 했습니다. 다음엔 색감에 좀 더 신경 써야겠습니다.


플레이팅 자체는 마음에 들었던 요리인데 문제는 


주방 전등을 바꿨더니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와서 제대로 사진이 나오질 않아서


속상했습니다.




4.jpg

 네 번째 그릇


[매생이 두부전 & 굴국]



개인적으로 매생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 홈쇼핑에서 시킨 뒤 처치곤란이던 말린 매생이가 눈에 띄어 만들어봤습니다.


 두부와 매생이는 따로 전을 구워 낸 뒤 같은 모양으로 찍어주고


굴국을 따로 끓여낸 뒤 부어줍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입니다.




5.jpg

6.jpg

다섯 번째 그릇


[참나물 소스 & 채끝 등심 & 당근 퓨레]



제 나름의 시그니쳐 디쉬입니다.


실제로 이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반응도 꽤나 좋았습니다.


당근 퓨레는 항상 만들어주듯이 당근, 양파, 마늘, 생크림, 채수로 만들어주었고


참나물 소스는 바질 페스토 만드는 식으로


ev 올리브유, 참기름, 참나물, 미나리, 마늘, 간장, 액젓, 설탕 등을 넣어 갈아주었습니다.


이 플레이팅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나


사진으로 찍으니 밝은 조명 탓인지 그릇 얼룩 다 보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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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그릇


[흑임자 꿀 절임 & 인삼 우유]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흑임자 꿀절임을 자주 해주시곤 했습니다.


밥 먹고 나면 디저트 개념으로 밥숟가락으로 한큰술 떠서 아껴먹었던게 기억납니다.


당시에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꿀 절임은 꾸덕하거나 끈적거리지 않고


적당한 윤기와 점성을 유지하며 흑임자의 질감이 잘 살아나있었는데


이번에 제가 만들어보니 할머니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한참 먼듯합니다.


흑임자 꿀 절임만 먹으면 달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꿀을 첨가하지 않은 인삼 우유를 같이 내었습니다.


적당한 쓴 맛과 단 맛이 조화를 이루니 기분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급작스런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준비도 못하고 임한 코스여서 아쉬움이 유독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아쉬움과 동시에 기쁜 마음도 크게 듭니다.


다음 번엔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하여 더 완성도 높은 요리를


가족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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