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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 이 영화를 보는 2시간 30분은 고문이었다.(스포)
게시물ID : humordata_1420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비올라
추천 : 7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23 01:59:34
출처 :  http://pgr21.com/?b=8&n=45344



영화자체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솔직히 조금은 황당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바로 고릴라가 두산베어스에 입단해 야구를 한다는 설정....


일단 설정자체가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황당해서 서커스하던 고릴라가 야구단장들의 찬성속에 두산베어스에 입단하는건 뭐 그래 애시당초 영화주제가 그거니까하면서 참고 봤다. 솔직히 좀 손발이 오그라들고 고릴라가 야구를 할수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백분토론하는게 당황스럽긴했지만...

그래도 그게 기본 설정이니까 이정도는 참고 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속 되는 연이은 황당한 설정과 구멍뻥뻥뚫린 개연성없는 전개는 극장에 있던 나를 몹시 힘들게 했다.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고릴라가 여자조련사와 같이 입장해 타석에 서서 홈런을 쳐내는건 뭐 좋다. 그럴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투수들이 홈런안줄려고 4구 주는건 뭐 그정도야 넘어가자. 4구주려고 고릴라 뒤로 공을 던지는데 고릴라가 그걸 한바퀴 돌며 홈런쳐내는거? 이정도야 재미있는 연출이었다.


그런데....


고릴라가 난동을 부려 관중석을 올라가고 전광판위로 올라가서 그 죄로 출전정지를 당하는데 홈경기만 나올수있다라는 처벌이 나온건 좀 얼척없었다.
정지당할려면 홈 원정 다 하던가.... 그냥 잠실구장에서만 촬영하려고 멀리 다른 구장 가기 귀찮아서 라는 생각만 나오는 설정이었고...


그뒤 요미우리 주니치 구단주가 와서 고릴라를 영입하러 올때부터 영화는 가관이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nc는 고릴라에 대항하기위해 다른 투수 고릴라를 데려오는데 
조폭의 말을 믿고 고릴라를 영입하는 과정도 좀 얼척이없었고

왜 이 고릴라들끼리 싸우는데 요미우리 구단주와 주니치 구단주가 서로 명예가 걸렸네 어쩌네 하면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지도 모르겠고
요미우리 구단주는 뭘 뜬금없이 무릎을 꿇으며 꼭 nc에게 두산이 이겨달라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뜬금없이 백지수표를 내밀며 니 맘대로 쓰세요 라고 하는것도 어처구니가 없고
구멍뻥뻥뚫린 황당한 이야기들이 계속 반복되며 이미 내 고개는 숙여지고 손발은 오그라들고 있었다.





대충 그 내용을 요약하면....


두산이 미스터고를 영입해서 재미를 봄
요미우리 구단주와 주니치 구단주가 미스타 고 영입하기 위해 한국 방문
둘이 경쟁하는 와중에
두산과 nc 준플레이오프가 열림
nc는 두산에 대항하기위해 투수 고릴라를 영입하여 제로즈라고 이름붙임


주니치가 제로즈에 눈독을 들이고 계약 추진
이에 요미우리는 자신들의 명예가 걸려있다며
꼭 주니치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며
미스터고로 제로즈의 nc를 이겨달라고 두산구단주와 스카우터에게 무릎을 꿇음 
그리고 백지수표를 건넴







거기에 어줍잖은 황당한 감동노선..... 눈물짜내기...

이야기자체가 황당하면 그냥 대놓고 코믹노선으로 가면 아 이 영화는 그냥 소림축구나 쿵푸허슬처럼 막나가는 영화구나 라고 생각할텐데 한국영화의 고질병인 어줍잖은 감동스토리를 억지로 집어넣으면서 이영화는 더더욱 보는사람을 힘들게했다.


소녀는 그렇게 고릴라를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한다면서 고릴라가 다리부상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있는데 일어나서 경기에 뛰라고 울고불고 난리다. 차라리 돈 줄께 튀라고 한 스카우터가 더 인간적이다. 전혀 감동도 안오는 구성인데 쓸데없이 또 음악은 눈물좀 쏟아내라고 무게를 잡고 연출도 쓸데없이 진지하다. 더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경기의 승패를 가리는 하이라이트 장면....



투수 고릴라가 던진공이 타자 고릴라가 던진 배트에 맞아 공이 터졌는데.....



무슨 야구룰에 터진 공 껍데기를 다 주워서 태그하면 아웃이된단다..
우리의 주인공 고릴라는 그 공 껍데기를 다 주울때까지 빨리 야구장 한바퀴를 돌아 홈으로 들어와야 하고....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고릴라는 열심히 뛰고 상대팀선수들은 야구공 파편을 찾아 해멘다.


이 말도 안되는 황당한 과정이 또 쓸데없이 진지하게 그리고 슬프게 연출된다. 도저히 감동을 느낄수가 없다. 왜냐? 얼척이 없으니까....



그래서 어쨌든 상대는 공껍데기를 다모아 공을 만들어 태그를 하고 타이밍 상 우리 주인공의 아웃...

하지만 심판은 쉽게 아웃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장을 둘러본다...

그리고 경기장 구석에...!!




야구공의 파편 하나가 있는게 발견된다.

파편 하나가 남았으니 아웃이 아니고 세잎이란다.

파편 하나가 남았는데 KBO 마크가 떡하니 있다.. 그거 못주웠으니 세잎이란다.



모두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환호를 한다. 어느새 nc와 투수 고릴라를 응원하던 주니치 구단주는 절망하고 요미우리 구단주는 같이 환호성을 지른다.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준플5차전에 일본의 대표 구단주들이 환호하고 또 절망하는것이다.

나도 같이 감동을 느끼며 환호하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다. 뭐 도대체 감정이입이 되는게 하나라도 있어야 말이지... 

오히려 말도안되는 황당한 장면에 이미 내손발은 퇴갤하고 나는 죄인마냥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다. 그냥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있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다.


하늘엔 불꽃이 막터지며 서로들 막 모든게 끝났다는듯이 좋아하고 감동의 음악이 흐르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었지... 한국시리즈 결승이 아니었지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냥 쿵푸허슬처럼 대놓고 깨는 분위기로 가서 유쾌하게 끝나면 모를까 왜 어줍잖은 감동노선을 넣어서 전혀 감동이 오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눈물흘리라고 강요할까 이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경기 후 투수 고릴라의 난동으로 야구장에서 난데없는 활극이 벌어지는데 

이때는 나도 이미 탈진해서 그래 될대로 되라라는 생각뿐이었다.



대체 이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어떻게 수습할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야구장의 고릴라들의 난동은 가까스로 수습되고 주인공 소녀와 고릴라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사기죄로 4개월간 복역한 스카우터는 뜬금없이 중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소녀를 따스하게 맞이하며 영화는 감동스럽게 끝난다.

사실 왜 사기죄로 구속당하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타석에서 서서 홈런을 치면 경찰안부르고 구속아니고 나오지못하면 경찰불러 구속? 고릴라가 난동을 부려도 구속???






하여간 2시간 30분동안의 힘든 고문은 끝이 났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들며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인적도 처음이다.

이런 얼척없는 영화가 네이버평점 8점을 넘다니....   네이버평점은 다시는 믿지 못할거같다. 

고문용으로 이 영화 실시간으로 스킵없이 틀어주는것도 나쁘지 않을듯싶다. 특히 경기 하이라이트 세잎판정부분은 세번 반복해서 보여주면 효과는 두배가 될거같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말하길 이영화는 야구영화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이영화에서 야구는 팀경기가 아니라 개인경기 같습니다라고 한다. 그 의견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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