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세스코 노동조합 조합원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살박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집안에 가장입니다. 저는 세스코라는 국내 최대 해충방역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 월급은 160남짓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저보다 힘든 곳에서 일하시며 이보다 못한 급여를 받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 돈으로 한 가정을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 인것같습니다. 결혼 전엔 몰랐습니다. 예전엔 제철소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제철소가 조금 위험한 곳이긴 하지만 안정적인 임금과 잔업을 하게 되면 년간 3천만원은 충분히 넘게 받을 수 있었죠. 당시에는 나름대로 만족하는 직장이었답니다. 그런 곳을 놔두고 왜 세스코로 왔냐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3살난 아이아빠인 선배동료가 있었어요. 일 끝나면 같이 샤워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그냥 옆집 형 같은 그런 사람이 크레인 사고로 인해 돌아가셨습니다. 한순간 이였습니다. 사고 후 바로 장례는 치뤄졌습니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와 똑 같은 일을 하는 시간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더군요. 이 때 저는 결혼 한지 얼마 안되었고 집사람 뱃속엔 한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라는 조언도 들었고, 그래서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취직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 일자리를 구하긴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세스코에 입사하게 되었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고 하고, 이름만들어도 아는 방제회사라서 안정적인 직장이란 생각에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 이틀 근무를 하다보니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남들은 아침먹을 시간에 나와 일을하고 남들은 저녁먹을 시간까지 남아서 일을하고, 심지어 가게문을 닫을 시간까지 남아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추가 근무수당을 별도로 책정해서 나오는건 아니였습니다. 급여가 작아서 주말 근무를 하고 싶어도 쉬는 날이 많은 달이 아니면 눈치를 주기때문에 할 수도 없었습니다. 기본급에 영업비밀 수당, 고정해 놓은 연장근무수당. 식대. 이것이 제 월급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매주 추가근무를 해도 변함없는 돈 이였습니다 그 돈이 세금을 때고 나면 160만원 남짓들어옵니다. 성과금은 말그대로 많은 영업을 성공해야 하며, 월평균 14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야 연간600만원이 넘는 성과금을 받습니다. 말주변이없어 영업도 제대로 못하고 지역 특성상 천만원도 안돼는 매출로는 성과금120만원도 받기 힘듭니다. 저와 같은 동료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왜 직원들이 들락날락 거리는지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매년 1천명 정도가 퇴사를 하는 회사라고 하더군요. 집을 사기위해 대출받은 이자와 원금 50만원 남짓, 관리비13만원,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보험 밖에 없어 들어논 연금보험과 상해보험, 태아보험, 자동차보험 등 등 70만원정도, 핸드폰요금 8만원, 차량유지비 20만원, 한달 식대 10만원.... 맞벌이를 안하고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이였습니다. 집사람 월급도 똑같이 보험 공과금 등 빠져나가면 얼마남지 않은 생활비만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 돈으로 집사람 용돈 조차 제대로 줄 수 없었습니다. 저랑 결혼하기 전엔 한없이 아름답던 아가씨였는데 지금은 저 때문에 친구들한테 안 입는 옷을 받아입고, 아이피부에 맞지 않아 남는 화장품을 쓰고, 외출도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 합니다. 결혼 후 첫 결혼기념일엔 장미꽃 하나 사주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적자없이 매년 성장하는데, 작년에만 해도 2천1백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를 위해 좀 더 나은 생활과 가장으로서 좀더 떳떳하게 하기위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세스코는 조사를 한답시고 일하고 있는 노조원에게 갑자기 나타나 차에태워 본사로 데려갔습니다. 항의하는 조합원에게 차량안에서 '본사 가서도 그러는지 보자는 협박 발언을 했구요. 결국, 신고에 의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작된 파업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빨리 다시 찾아 뵙고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