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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프로그래머의 갤탭을 되찾기 위한 노력.dc
게시물ID : humordata_1420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암드
추천 : 10
조회수 : 10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23 16:30:25
44444.png
 아 디씨에 글은 첨써보네. 글쓸라고 가입도했어.
 말투는 이렇게 하면 되는거 맞지 형들?
 
 일단 생각나는데로 한번 써볼게.

 9월 30일날 부주의로 가방을 잃어버렸어.... 이건 안자랑

 근데 중요한게 가방도 가죽가방이고, 안에 갤탭이랑 다른 전자기기가 좀 많이 들어있었어, 대충 다 합치면 100만원 정도 될꺼야.
갤탭 산지 몇달 안됬을 시기라.. 

 암튼 담날 집에서 전화를 계속 거는데 안 받는거야, 그래서 아직 길가에 떨어져있나 이 생각을 하고, 돌아다녔어. 마침 그때 SKT 전산 작업중이라 이틀동안 위치찾기도 안되더라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못찾겠는거야, 갤탭 자체에 전화기능도 있고, 갤탭 처음 키면 바탕화면에 내 핸드폰번호 보이게 위젯을 깔아놨었거던. 누군가 줏었으면 연락을 하겠지 라고 생각했어.

근데 한 몇일 지나니까 아주 기분이 거지같더라고..

저걸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분실신고만 했어, 근데 -_-; 분실신고 한다고 찾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분실했다고 알려만 주는거더라고.. 당연하겠지만, 물건을 잃어버려본적이 없어서 몰랐어.

그렇게 몇일 있다가 생각해보니까 안드로이드엔 당연히 구글토크가 탑재되어있잖아? 그래서 몇일 구글토크를 주시했지. 근데 로그인 상태인거야!
바로 전화를 걸어봤지. "고갱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딱 보니까 쓸줄 아는놈이 3g기능만 꺼서 사용하는구나. 감이 딱 왔지.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그 때 알바때문에 바빠서 아무것도 못했어 ㅠㅠ. 그래서 10월 말에 알바하던거 그만둔다고 하고, 대책을 생각해 보기로 했어. 아는 분 소개로 12월까지 계약한거였는데 엄청 죄송스럽긴 했지만..

암튼 일단 안드로이드는 마켓에서 앱을 원격으로 깔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서, 추적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어, 내가 취미/전공이 컴퓨터야.
안드로이드 개발은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어서 만드는데 이틀정도 걸렸어. 

대충 원격으로 구동되서, IP, SSID, BSSID, GPS, 전면카메라 몰래촬영 기능을 넣고 나한테 계속 쏴주는 프로그램이야.
( SSID: 무선공유기 이름 / BSSID: 무선 공유기 MAC어드레스. 지문같은거라고 보면 됨 )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 그리고 웹페이지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만들어놓았지. 
첨부한 이미지 파일 2개가 해당 웹 페이지 캡쳐 떠본거야.

암튼 완성하자마자 경찰서로 달려가서 진정서를 접수했어. 고소는 상대방을 알아야 쓸 수 있는 거더라고.

IP있으니까 금방 찾겠지란 생각에 손 놓고 있었지, 근데 몇일뒤에 연락와서 아파트까지는 알 수 있는데 동은 알 수가 없다고 연락이 왔어.
그리고 얼굴 사진 찍힌거 몇장 더 가져다 드렸지, 경찰서에선 일일히 다 뒤져봐야 된다고 좀 난감해 하시더라고..

그래서 gps랑 ssid가지고 내가 직접 찾기로 했어, 어차피 무선공유기니까 근처 아파트에 일단 갔어.
꼭대기층으로 올라간다음에 핸드폰 켜고 무선 wifi를 찾기 시작했지 ㅋㅋ 
막판엔 경찰분들이랑 같이 찾았지만 핸드폰으로 무선 wifi 검색만 해보면 되는거라 별로 어렵진 않았어.

공유기 이름이 첨엔 iptime 이여서. 아 똑같은거 졸랭 많은데 눈빠지겠다.. 생각했는데 mb out으로 바꿔놨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찾기 쉬웠지. 
보는데 참 웃기더라. 세상의 정의를 요구하면서, 지는 지금 법을 어기고 있는거 아녀 ㅋㅋㅋㅋ 이기적이란 생각이 좀 들었지.

찾았는데 집 비어있길래, 그냥 거기서 마무리했고. 후에 경찰서에서 찾았다고, 몇일뒤에 오라고 연락이 왔어.

일단 내가 프로그램 만들어서 범인잡은 자랑글은 여기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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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경찰서 다녀왔는데, 일단 잃어버린 물건은 이어폰빼고 거진 있더라고. 가방이 가죽가방이였는데 상태가 좀 개차반인거 빼고. 

첨엔 엄청 미안한 기색을 하더니, 밖에서 둘이 합의볼때는 눈도 안 마주치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걍 아저씨 뻘이였는데. 
내가 그래도 피해액은 다 받아야겠다고 하니까 지가 택시 기사라 돈도없고 뭐 대학생 아들도 있고, 고삼도 한명있고 드립을 막 치는겨. 어이가 없더라 끝까지 ㅋㅋㅋㅋ 이기적으로 자기만 못살겠다 식으로 나오는데, 돈 달라고 했더니 걍 없다고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돈 받고 싶으면 손해배상 청구하라고 하고 가버리더라고. 

죄목이 '점유이탈물횡령죄'인데, 아마 기소유예를 노린거같어, 민사로 손해배상 청구도 생각중이고, 일단 기소유예안나게 진정서를 좀 넣고 싶은데 혹시 이쪽으로 잘 아는 형 있으면 댓글로 조언좀 부탁해도 될까?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같은 일로 고민중이면 내가 조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언해 줄게.

그리고 경찰분들 추운데 정말 고생많이 해 주셨어. 진짜 고마우신 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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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1 : 집에와서 갤탭 확인해보니 돈없다는 아저씨가 증권페이지는 졸라 들쑤시고 다녔네 ㅋㅋㅋㅋㅋㅋ 망할인간.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10661&page=1&bbs=
이야
이런건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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