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편) 집단지성
게시물ID : panic_97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동e
추천 : 25
조회수 : 22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09 20:58:11
옵션
  • 창작글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개인의 지식이 모이면 개체적으로는 미미하게 보이나 

집단적으로는 능력 범위를 넘어선 힘을 발휘해 특정 전문가나 기업의 전문 지식보다 더 우수하게 된다는 대중의 지혜를 나타내는 개념

*

6살 아이를 납치 토막 살인 그리고 사체의 일부를 요리해 먹기까지 한 살인마 박동출의 체포 소식이 연일 메스컴을 뜨겁게 했다.

사건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메스컴들은 앞다투어 피해자의 부모의 실시간과 사건현장을 연일 유튜브로 24시간 실시간 생중계까지 했다.

"저새끼 사형시켜야해!"

"모든 사형수들을 사형시켜라!!!"

더 놀라운 사실은, 박동출의 살인이 이번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던 그 일대 14건의 실종사건이 모두 박동출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사형수들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연일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경찰추산 20만, 사형집행을 위한 국민 위원회 (이하 사국위) 추산 300만의 인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참 사형집행을 촉구하는 연사의 연설이 광화문을 쩌렁거리며 울리고 있던 그때,
 연사를 비추고 있던 대형스크린이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까만화면으로 바뀌었다.


- 박동출의 사형을 바라십니까? m.444.net 여러분들의 의견에 따라 박동출을 죽여드립니다. -


이런 상황을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듯 사국위측은 허둥지둥이었고, 이것 역시 사국위가 기획한 일이라며 집회참석자들은 환호하며 사국위를 연호했다.

***

일주일 후.


444넷에는 박동출의 사진과 함께 박동출의 사형방범에 대한 투표까지 완료되어 그것이 언제쯤 이루어지나, 대국민 낚시쇼였나.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오려고 할때 쯤 이었다.

박동출 사형 찬성 82% 찬성, 광화문거리에 걸어놓고 지나가는 사람 모두 돌팔매질을 하라 그런 다음, 거의 죽어갈때 쯤 몸을 토막내 죽여 광화문 거리에 걸어 놓는다. 75% 찬성.

그 날밤. 

어디선가 까만복장의 무리들이 광화문 앞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 십자가에 매달려 축 늘어진채, 정신을 잃은 40대 중년남성을 아무렇지 않게 걸어두고 가버린다.


그것이 박동출임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내 앞다투어 하나둘 돌무더기를 들고와 쌓아놓고 오며가며 돌팔매질을 시작했다.


경찰에서 박동출을 체포하려하자, 백만명이 나와 박동출을 둘러쌓고 시위를 하기 시작했고,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대치는 폭동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폭동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겠노라 발표하는 차원에서 박동출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사형수들을 왜 국민 세금으로 먹이고 재우는지 모르겠어요."

"국가가 처리하기 힘들다면, 국민이 나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444넷에서의 투표결과 처럼 박동출은 죽음을 맞았고, 그 이후 사회의 범죄자들은 국민의 집단지성에 따라 차례대로 죽음을 맞았다.


사회는 안정화 되어가는 중이었다. 범죄율은 0.01%로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정도면 경찰서나 검찰 법원 그리고 교도소를 폐지하고 그 예산을 다른곳에 쓰는것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처참한 죽음이 실시간 중계되고, 그리고 그것에 경각심을 느낀 국민들이 스스로를 검열 또 검열하며 하다못해 쓰레기 하나 버리는것 까지도 조심하며 말 그대로 평화로운 삶이 이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444.net에 또 다른 사형수의 리스트가 올랐다.


*


김경환 (35) 사국위 위원장.  
죄명 : 박동출 외 354명의 살인 가담

찬성 ㅁ
반대 ㅁ


*

암만 죽일놈 이라고 해도 정부의 사법권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나라에서  살인을 선동하고 가담 한다는것은 큰 죄라는 주장과 죽일놈 죽이는데 그걸 살인 가담으로 보아야 하느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신은 집단지성을 이용한 김경환의 사형집행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