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꼬장꼬장한 보수 지지자입니다. 아들이 민주당원이어도 눈 하나 깜짝 않던 분이십니다. 대학 시절 등록금이랑 재단전입금 투쟁(오유에 계신 전대협이며 엄청난 경험의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주 소박하지만 저희 세대는 이게 화두였습니다. ^^;) 참여하고 소화기가루 옷에 묻은 채 집에 왔더니 대학 보내놨더니 어딜 데모하고 다니냐며 뺨을 세차게 때리시던 분이시지요.
주말을 맞아 본가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표심은 어머니 문 후보, 아버지 찰스로 갈리더군요. 그나마 홍은 인간이 덜 되어서 싫다며 묵직한 돌직구를... ㅋㅋㅋ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으시더니 그만 하라며 계속 다른 이야기로 돌리셔서 더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어머니께 찰스 찍으라고 하셨다는데 토론 끝나고 어머니께 문자가 왔습니다. "니 아버지 토론 보더니 문재인 찍으신단다" 정작 아들은 그제 못 본 그알 보느라 문자 온 줄도 몰랐습니다. 이제야 확인하고 신나서 글 남깁니다.
어쨌든 올레!!!!!!!!!!! 이제 돌아서셨으니 아버지 그만 쫌 괴롭히겠습니다. ㅋㅋㅋ
지방선거때도 총선때도 설득 못한 못난 아들 대신 알아서 설득해 주신 찰스님께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