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특이하죠 ㅎㅎ 학교에 담임 쌤두 제 장래희망 보더니 (장래희망 란에다가는 동물행동학이라 적기가 좀 그래서 그냥 동물학자라고 적었음..) 너 장래희망 되게 특이하네! 하시더라구요
근데 부모님이 썩 맘에들어 하지 않으세요 저희 누나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터인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막 원고도 사다주시고 엄청 많이 도와주셨는데 전 이렇다 할만한 꿈이 없었고 두드러진 능력도 안 보였거든요 (누나는 어릴때부터 그림 진짜 잘그렸음)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한테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하라고 하셔서 전 어릴 때부터 거기에 세뇌?당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제 천직인줄 알고 살다가 중2때 뭔가 아니다 싶어서 정말 갈등하다가 동물행동학으로 좁혔어요 그래서 부모님도 지금이라도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 눈치에요 솔직히..
또 하나 문제는.. 제가 주말마다 산에 가요 솔직히 산에 가서 쥐뿔도 모르면서 뭔 야생동물 추적 탐사를 한답시고 혼자 디카까지 들고 가서 까불대요 (그래도 저희 학교에서 멧돼지 두개골이나 고라니 꿩 본사람은 저밖에 없을 겁니다 ㅋㅋ) 근데 산에 가는 걸 부모님이 말리세요 부모님 맘도 이해 안되는 건 아닌데.. 왜냐면 그 산이 개구리소년 사건으로 유명한 그 산이거든요..; 저도 와룡산 말고 좀 멀리 나가서 강변이나 숲속 갈대밭 여러곳에서 탐사하고 싶은데 중3이다보니 시간적인 여유도 안되고 방학때도 혼자 멀리 나가기도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니 그것두 힘들구요.. 도시 한가운데라서 근처에 어디 강변이나 다른 큰 산, 숲도 없고요.. 한마디로 요즘 힘들어서 유일한 안식처가 산이었는데 부모님께서 위험하다고 자꾸 말리시니 그것도 자주 못가게 되네요 이건 제 나름대로의 꿈 같은건데.. 제가 생태탐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걸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주고싶어요 그래서 탐사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산에 자주 못가다 보니까 그것도 힘들어요
그리고 또 문제는 동물행동학자, 생태학자 등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비젼이 없어요 우리나라에선 미생물학 같은 경우는 그래도 어느정도 연구하고 하는데 자연과학 생태학 동물행동학 같은 것은 연구하는 대학이 몇 없나봐요... 알아보려고 해도 정보 얻기도 너무 힘들고 네이버 지식인에도 몇번 질문을 했는데 이렇다할 답을 못 얻었네요
거기다 동물행동학 쪽으로는 순수학문이라 돈도 별로 못 번데요 (지금 제 생각으로는 제 열정이 돈보다 백배는 무겁고 가치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먹고살만큼은 벌어야 할테니까요..)
하고싶은 건 확실한데 길이 안 보이니까 너무 답답하네요 이제 한 학기만 끝나면 고등학교로 가야 하는데 고등학교 진학은 일종의 인생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이라는데 너무 심난하네요 혹시 오유에 동물행동학이나 생태학 공부하시는 형누나들 계시면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