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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3 <여중딩과의 상콤한 만남>
게시물ID : athens_1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슴이
추천 : 6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08/23 21:13:38
오늘 도서관에서 수면 쫌 취하다가 집에 가는 길이었다.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한데다가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저 멀리서 내 시야에 인간으로 추측되는 두 물체가 들어왔다.

 

 

 

이제 막 수학 8-가를 끝내고 개학을 기다리는 중딩들 같았다.

 

머리가 길고 치마를 입은걸 보아 XX염색체를 가진것이 틀림없었다.

 

 

 

좁은길에 그년들이 양아치 2번자세를 하고있어 길이 더 협소했다.

 

비록 중딩녀지만 얼굴을 무기삼아 날 위협할까 두려웠다.

 

약 17% 정도 쫄아서 시야를 땅에 떨어뜨리고 지나갔다.

 

 

 

「어이, 오빠」

 

 

 

그년들이 날 불렀다.

 

 

 

「뭐 병신아 사울까」

 

 

 

.. 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왔다 (-_-)

 

내 대뇌의 연합뉴런들은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

 

 

 

「어?」

 

「오빠 몇살이예요?」

 

「나? 20살인데..」

 

「담배 있어요? 없으면 요 앞에서 담배 쫌 사줘요」

 

 

 

얼굴로 위협을 해올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얼굴은 이뻣다. (-_-)

 

생각해보니 이 꼬마들은 분명 내 중학교 후배일텐데...

 

 

 

순간 약 17% 정도 쫄았던 나의 뉴런들이 긴장을 풀었다.

 

겨우 학원 D반 정도에서 근의 공식이나 외울년들이...-_-

 

S반에서 미래를 촉망받았던 내가 쫄 필요가 없어보였다.

 

순간 나는 겁을 상실했다.

 

그리곤 분노가 치솟았다.

 

이런 캐중딩 꼬꼬마 샛퀴들이 외우라는 근의 공식은 안외우고,

 

길거리에 똥싸듯이 쭈구려앉아 담배나 뜯다니..

 

선배로써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귀중한 선배의 값진 충고를 주고 싶었다.

 

나는 선배답게 차근차근 그년들에게 말했다.

 

 

 

「야 이 캐중딩 꼬꼬마 샛퀴덜아, 형이 죠낸 인생을 험난하게

 살긴 살았어도 비굴하게 담배구걸은 안하고 다녔다 샛퀴들아

 아직 에스트로겐이 한창 분비될 나이에 니코틴을 쳐잡수시다니

 형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분노에 휩싸인 나의 무영각을 맛

 보거라」

 

 

 

.. 약간 오바가 있었지만 분명 좋은 의도로 말했다 (-_-)

 

그년들이 주춤했다.

 

훗, 나의 승리인가?!

 

난 우쭐해졌다.

 

약 4.25초 정도가 지났다.

 

그년들은 이제서야 사태가 파악됐는지 양아치 자세를 해제했다.

 

그리곤 외쳤다.

 

 

 

「쉽활, 없으면 없는거지 왜 설교하고 질할이야 ㅈ같은 섺퀴야」

 

 

 

........... (-_-) .....

 

허허.. 그년 입 참 더럽다.

 

 

 

난 곧바로 전투자세를 취했다.

 

내 앞엔 다크엘프가 두 마리 있을 뿐.

 

때려잡아 득템하고 렙업하리라.

 

이럴때 써먹으라고 내가 운동을 6년동안 배운 것 같았다.

 

젤 간지나는 턴차기로 선빵을 날리기 위해 챠크라를 모았다.

 

그년들이 챠크라를 모으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이 아저씨 뭐하는 거야 재수없어 야 가자」

 

 

 

꽤 그럴싸한 남김말을 남기고 그년들이 도망갔다.

 

후후... 당분간 이 길에는 나타나지 않으리라.

 



 

 

 

 

 

 

 

 

 

 


 

 

 

 

 

...

 

그나저나 나보고 [아저씨] 라니... 

 

분명히 20살이라고 말했는데...ㅜ_ㅜ

 

썅뇬들... 내눈에 또 띄면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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