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요 근래 첩보물 몇편을 보게 되어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글을 남겨봅니다
다만 깊이 있는 감상평이 되지는 못합니다.
1.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임팩트 있는 액션 없이 새끈하고 세련된 스파이물입니다.
영화 통틀어 총질 몇번 안하고도 엄청난 긴장감과 엄청난 몰입감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장면장면 헐퀴 잔인데스네.
포스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라인업이 쩝니다. 지금 저 잘나가는 닥스 선생님이 순서상 다섯번째네요. 저땐 별로 안유명했는가.
등장인물들이 좀 헷갈리긴 합니다. 등장인물이 많고 코드명으로 부르는게 많아서.
네이버 영화 리뷰에 '팅테솔스 참고하기 좋은 글들' -> 참고하면 좋은 글들입니다.
2. 얼라이드
개봉당시 극장에서 봤을땐 그저 그랬는데 다시 보니 개명작에 취향저격.
스파이끼리 만나서 결혼하고 잘 살다가 스파이가 스파이를 의심하는 뻔할수도 있는 내용인데 한개도 안뻔하고 한개도 안지루합니다.
그땐 아마 집중을 못해서 그랬는지 그닥 어려운 스토리가 아닌데도 몇가지 이해를 못하고 봤던거 같습니다.
아주 재밌습니다. 주연배우들은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이야기는 끝까지 관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합니다.
적당히 터지고 적당히 총질합니다. 근데 총질은 없어도 그만입니다. 둘의 연기와 연출이 다 씹어먹습니다
3. 모스트 원티드 맨
스파이 영화에 리얼리티를 최대로 때려부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제임스 본드도 없고, 쌈잘하는 제이슨본도 없고, 아드레날린 중독자 에단 헌트도 없고
째깍거리는 폭탄도 절체절명의 순각도 없습니다.
우리가 봤던 걔네들은, 그장면들은 어차피 영화였어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007이 새끈한 스파이와 거침없는 악숀의 대향의 정점에 있는 시리즈 물이라면
얘는 그 반대쪽 극단에 있는 영화입니다.
사실 그래서 지루합니다. 주변에 추천하기 힘들만큼.
팅테솔스도 사실 좀 지루한면이 있는데, 얘는 더합니다. 근데도 계속 보게 됩니다. 쫄리는 맛에 봅니다.
아무도 죽네 사네 안하는데 보고 있는 나는 계속 쫄아있는 뭐 그런.
분위기가 팅테솔스랑 비슷하다 싶었는데 원작 소설의 작가가 같은 분이더군요.
결말마저(스포주의) 지독히도 현실적인 마무리를 관객에게 던져주고 쿨하게 그냥 가뿌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전 욕했음. 씨바 뭐야!
근데 이후에 해석을 좀 찾아보고 나니 그만한 결말도 없겠더군요.
4. 어쌔신 더 비기닝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는 잘 알겠다.
근데 그런 영화를 못만든 느낌의 영화입니다.
예고편 보면 차세대 제이슨 본이 나타나따!! 느낌인데 택도 없습니다.
총질도 마이 하고 싸움도 마이하고 마이 죽고 피도 펑펑 터집니다만..
그냥 맥주한캔 까면서 아무 생각없이 보긴 좋습니다....정도로 포장하고 싶지만 솔직히 넘 구렸음..
액션도 어설프고
캐릭터도 어중간
스토리도 허술
연기도 뭐.. 버드맨 아저씨 말고는 다 뭐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들이
어디서 본듯한 장면들로
대충 만들어서
그 엑기스로 예고편 만들고 날 보러와요 하는 영화.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좀 봐줄만 합니다. 우왕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건 얼라이드 입니다. 밸런스가 아주 죠아요.
참고로 본 얼티메이텀을 가장 좋아합니다. 일해라 제이슨본.
영화선택하시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