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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클로저스 사태 브리핑을 둘러싼 환경 분석
게시물ID : phil_14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졸린사슴
추천 : 7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7/21 0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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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요약
저는 메갈리아가 성(gender)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사회에 퍼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해당 커뮤니티를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정의당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하고 있었으나
이번 브리핑은 잘못 되었다고 판단하는 바, 이에 대한 단상을 올리려 합니다.
다만, 본고를 철학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단순히 정의당에 대한 의견 표시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못을 수정해야하는 방향과 그 근거 및
오늘의 유머 커뮤니티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인 감정적인 여론 형성에 대해
평소 갖고 있었던 의사 역시 기술하기 위함입니다.
이 기술들이 인문학 전반에 걸친 지식들을 풀기 위한 것으로서
적절한 게시판을 찾기 위해서 인문학을 대표한다는 상징으로서 철학 게시판을 택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썼습니다.
하나, 메갈리아 및 티셔츠는 악함을 증명한다.
둘, 정의당의 논평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수정하고자 한다.
셋, 오늘의 유머 커뮤니티의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수정하고자 한다.
 
2. 메갈리아
다음은 클로저스 사태를 약술한 정의당 브리핑입니다.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68145
 
지난 19일, 넥슨은 자사에서 유통하는 두 게임 ‘클로저스’와 ‘최강의 군단’에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 발단이었다.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인증한 사진이었는데, 해당 티셔츠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즉 메갈리아는 나쁜 커뮤니티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합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문구,
즉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가
문제시 될만한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1. 메갈리아는 나쁜 커뮤니티다.
2. 해당 문구는 메갈리아에서 나왔다.
3. 따라서 해당 문구는 나쁘다.
 
위 논리형식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발생학적 오류"에 해당합니다.
도둑이 "도둑질 하지마!"라고 한다고 해서 그 발언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발언에는 문맥이 존재합니다.
IS가 "세계 평화"를 외친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평화'를 말한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5494&s_no=255494&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gametalk
 
따라서 악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집단이 하는 발언이나 행동 등은
그것이 악으로 상당히 의심받을 수 있으며, 기타 증거 등이 확실하다면
사회적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메갈리아 티셔츠'는 부정적인 상품입니다.
 
3. 정의당
그렇다면 정의당 논평에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정의당의 요점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었다'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일까요?
 
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
 
나.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사회는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인색했다. 정치적 의견이 활동을 제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더라도 상당한 부담을 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어진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외압과 사찰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다면, 김자연씨가 겪은 일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 "우리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정의당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했습니다.
이는 의사 '표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의사 표현의 '형식'에 대한 문제 의식을 보여준 것입니다.
 
나번 근거에 보면 '김제동, 김자연 씨'에 대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정의당은 클로저스 사태를 다음과 같은 구조로 본 것입니다.
 
가. a는 b되었다. 이는 악하다.
나. (a)김제동 씨는 (b)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다. (a)김자연 성우는 (b)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김자연 성우와 넥슨 사이의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애초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므로
여기서는 그것을 파헤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정의당은 방법론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민주주의는 내용물을 이야기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각자가 각자의 주인이 되고, 그것이 제도로 실현되면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정의당의 요점입니다.
 
그러나 오유에서 흔히 올라오는 사례 중 하나인
'히틀러도 합법적으로 뽑혔다.'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형식'이지, '내용'이 아닙니다.
정의당은 바로 이 '형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여론은 메갈리아의 부정함에 쏠려 있습니다.
의원이 국민의 대변자라면 당연히 주된 여론에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브리핑이 먼저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정의당이 잘못한 것입니다.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입니다.
 
즉 정의당은 논리학적으로 옳았으나, 정치공학적으로 잘못했습니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타당하나 건전하지 않은 논증입니다만,
이 설명은 책으로 친다면 주석 정도이므로 댓글로 설명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당은 브리핑을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메갈리아라는 집단에 대한 브리핑을 간략히라도 언급하여
'그들이 부정적'임을 밝힌 다음에
넥슨의 방법론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야 했습니다.
 
물론 정의당의 브리핑이 '형식'적으로 무조건 옳다고 보는 것도 무리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다수가 악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기업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까지
너무 철저하게 '발언이 맞는지 안 맞는지 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메갈리아는 윤리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그들을 옹호한 것은 굳이 검증할 필요가 없겠죠.
이전부터 정의당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내부 문제들을 즉각적으로 처리 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번 브리핑 사건은
이렇게 바라보는 정도로 기존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런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까지 인정해주는 정당"
 
볼테르의 명언이죠.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물론 정의당이 아주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 나타난 김자연씨의 입장이 논쟁적일지언정,
공공선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이 문구는 확실히 김자연 성우의 의견을 옹호, 즉 메갈리아의 옹호가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의당의 답변이 필요한 점입니다.
 
4. 오늘의 유머
아래의 글이 꼭 오유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하는 말로,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은 법이죠.
 
이번 브리핑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유 게시판이든 정의당 홈페이지든 마찬가지네요.
그러한 댓글 내용으로 크게 2가지가 보입니다.
 
가. 감정적 대응
우리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비꼴 때 자주 쓰는 방법은 '예시'입니다.
"니 말이 그거면, 이것도 그거냐?" 하는 식이죠.
그 사람의 발언이라는 구체적인 것에서 구조를 추출해내
그것을 다시 다른 구체적인 것으로 대체합니다.
이것이 먹히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의 논리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생각 좀 해라'입니다.
 
그러나 멀쩡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런 실수를 저지릅니다.
몇몇 글에서는 '정의당도 메갈'이라는 식의 의견을 표출합니다.
이러한 명제에서 우리는 어떤 논리를 추출해낼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논리가 없어요. 근거가 없기 때문이죠.
정의당이 어떤 논리를 펼쳤는데, 이는 이러한 점이 잘못되었다,
하는 식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저 감정적으로 의견을 표출합니다.
 
이런 사람이 워낙에 많습니다.
때문에 시게에도 '주의 사항'을 적어놨죠.
 
"논리 없이 감정적인 토로"
 
정의당이 비난 받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토론의 기본 자세'를 안 지켰죠.
"단,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은 배척"
메갈리아 옹호가 어떻게 '공공선의 훼손'이 아닙니까.
정의당이 비판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적인 토로를 하시는 분들도 같은 이유로 비판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토론이 아닙니다.
 
나. 협박
이번 브리핑 사건으로 탈당을 고려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 하듯이 정치는 '기성복'을 입는 것입니다.
안 맞으면 고쳐야 합니다.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이야기는 딱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이런 말을 했죠.
"인간의 위대함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예술의 위대함은 '승화'에 있습니다.
아프고 쓰라리다고 징징 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로 표현합니다.
심훈의 <그날이 오면>에는 그 어디에도
나라가 없으니 이민가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갑시다.
 
잘못하면 고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도 있건만 왜 정의당을 고쳐야 하는 걸까요?
 
저는 뉴스룸이나 썰전을 보지만, 그런 시사물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철학을 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치는 예능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싸움은 '보수 vs 진보'가 아닙니다.
'선동과 날조 vs 진실'입니다.
특정 이슈에 대해 보수적일 수도 있고 진보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책이란 것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 개혁 법안 중 하나인 고용 유연화를 봅시다.
당시 비교 대상으로 유럽 국가들이 나왔죠.
그런 국가와 같은 사회 분위기라면 고용 유연화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국가입니까?
 
고용 유연화를 말하는 작자들이 평소에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철학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회 선진화법을 두고 왜 박근혜의 말이 달라집니까?
철학이 없으니, 사상의 뿌리가 없으니 눈 앞의 이익을 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슈에 대해 보수적일 수는 있으나
그 이슈가 '대한민국 보수당'이 원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세계 평화' 비유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성주에서 박근혜의 사진을 떼낸 그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지금 정의당에 탈당을 무기로 협박을 하시는 분들.
당신들은 평소에 입당/탈당의 기준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정의당 입당은  다른 당들에 비해
정의당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선은 정의당을 다시 합리적이게 만들려는 시도가 먼저 아닙니까?
 
'탈당'은 상당히 공격적인 의사 표현 방식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수단을 이용한 협상을 하려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여러분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쓰는 방식입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 즉 방어기제가 너무 극단적입니다.
입당 아니면 탈당.
최고 아니면 죽음.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이 과연 좋은 것입니까?
꼭 세계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만이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까?
국민인 여러분이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는데,
과연 국민의 대표자라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 아닙니까?
즉 여러분들의 의사 표현 방식은 현재 박근혜 정부의 의사표현과 무엇이 다릅니까?
여러분은 다만 권력이 없어서 억압을 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살찐 고양이법'을 낸 것은 정의당입니다.
정의당의 철학을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 전에, 여러분들의 정치철학은 무엇입니까?
 
어떤 이슈에 대해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철학이 없다면 바람불면 휘어지는 갈대와 같습니다.
철학이 없다는 점에서 정치는 예능입니다.
Show이니까요.
 
5. 결론
지금까지 오유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소위 불편러들이 일으킨 사건들이 많죠. 특히 패게에서 심합니다.
대개 사람을 무논리로 깎아내리려는 행태에서 비롯합니다.
오유에서 업로더가 줄어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진심이라면 근거를 갖춰서 쓰셔야 합니다.
물론 정의당은 그 근거를 잘못 찾아서 문제죠.
출처 1. 정의당 브리핑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68145

2. '세계 평화' 비유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5494&s_no=255494&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gam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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