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출시된 전자오락수호대 게임입니다
그래도 가스파드 작가님이랑 협업해서 만드는거라 어느정도 기대를 좀 했어요
워낙 본인 개그센스라던가 플래시 영상 실력을 잘 뽐내준 전적이 있기에
게임에도 그런 부분이 어느정도는 녹아있겠구나 하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웹툰기반 게임은 퀄리티가 다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것 같네요
소규모 부서로 운영하는건가? 그냥 팀을 잘게 쪼개서 인기웹툰 게임화 프로젝트 운영하나?
싶기도 할 정도로 완성도에서 굉장히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군요 -ㅅ-
게임내 그래픽이나 디자인 등은 만족스럽습니다. 원작처럼 2D 기반으로 도트작업 열심히
한게 보여요. 던전이랑 PVP 컨텐츠를 오락실 게임같이 표현한 부분도 좋구요.
그런데 정작 게임의 구성이 너무 안일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수십가지는 나왔던 방치형 게임이랑 토씨 하나도 안 틀리고 똑같은 구조에요.
환생해서 보너스 얻는것도 똑같고, 알아서 혼자 진행하면서 돈버는것도 똑같고
자동으로 돈 캐오는 시스템도 있고, 요일던전, 캐릭터 ★1 ~ ★5 올려야 하는것도 마찬가지,
장비강화에 끝도 없는 캐릭터 레벨업...
방치형 게임이 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기들만의 시스템이나 색깔이 한두가지 정도는
따로 들어가 있는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엔 그런 부분이 없어요.
너무 안전빵으로만 만들었다는 생각만 듭니다
스테이지 디자인도 진짜 성의없는게... 스토리 진행하면서 월드맵 따라가는게 보이고
용사는 맨 뒤에 서서 천천히 걸어오고
나머지는 스테이지마다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가 앞에서 나와서 쓰러져 죽는게 무한 반복됩니다.
게임에 이렇게 긴장감이 없던 적은 처음이에요. 몹 잡아서 얻는 골드는 형편없는 수준이라
결국 금광 채굴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데, 스테이지 진행하면서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 자체가 없고
가만히 돈 들어오는거 보다가 캐릭터 레벨업이나 시키고 또 멍하니 쳐다보는게
유저가 할 일의 전부입니다. 방치형 게임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아무것도 안 시키지는 않거든요.
몰입할 거리 자체가 없어요... =ㅅ=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진행되는데, 심지어 오픈이벤트로 5성짜리 캐릭을 던져줍니다
저캐릭만 레벨업 시키면 혼자 무쌍찍어요
하다가 막히면 환생해서 보석으로 특수레벨업 꽂아주면 또 혼자 무쌍찍구요
스테이지 진행 반복 x 환생 반복 x 레벨업 반복 x 요일던전 x 피라미드 x PVP
이렇게 돌아가는 구조인데 그 과정이 너무도 지루하게 만들어 놨네요
사실상 캐릭터성 빼면 아무것도 없는 게임 같다는게 제 소감입니다...
과금게임답게 PVP 들어가면 핵과금유저가 자주 매치된다는 점도 특징이겠네요.
일일보상 조건에 PVP 3승도 껴있는데, 저런유저들만 자꾸 만나서 깨기도 힘듬
이게 지금에야 오픈빨 + 팬심으로 할수있다지만
한두달 뒤면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부터 되는군요.
방치형 게임의 매력은, 방치가 절반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군데군데 손길이 가도록 함으로써 몰입감이랑 성취감을 주는게 포인트인데
너무 무난하고 지루하게만 만들어놔서 재미가 없네요 :3
하다못해 캐릭터 특수스킬 발동할때 컷씬넣던가 좀 화려하게 해서 보는 맛이라도 살려주지
그냥 붙어서 투닥 투닥 뿅뿅 클리어... 가 전부라니 이게 진짜 게임이란 말인가ㅠㅠ
특별한 것을 기대한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개성은 살렸으면 하는 부분을 기대한 것인데
무색무취의 결과물이 나온것이 심히 안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 fin
- 덧.
혹시라도 의문이 드실까봐... 저는 클리거나 방치형, 특히 idle 게임류라면 사족을 못쓸정도로 좋아합니다.
클리커류의 원조격인 쿠키클리커부터 시작해서 최소 100가지 이상은 해봤어요.
방치형 게임에서 무슨 몰입도랑 재미를 찾느냐? 라고 물으실까봐 달아봅니다.
저는 오히려 클리커 게임이야말로 극한의 몰입도를 주는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3
소프트 리셋 하기 전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혹은
단계 높이기 직전에서 약간 모자랄때 아 조금만... 아 팔아파... 좀만더 클릭연타... 연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몰입감을 주고, 목표를 달성했을때 그만큼 성취감을 주는 장르가 바로 idle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