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61)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승인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민홍철)은 15일 오후 경남도당 당사에서 제8차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에 대해 계속 심사해 '승인'했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냈고, 이날 재심사회의가 열렸다. 지난 10일 민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권 시장의 입당 승인을 보류했다.

권 시장은 이날 재심사 때 출석하지는 않았고, 답변서를 제출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권 시장이 제출한 답변서를 보고 승인 결정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민홍철 도당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권 시장이 입당원서를 내자 반대해 왔다. 거제지역위원회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에 결사 반대한다"며 "각종 부정부패와 사익을 추구하는 개발계획 추진 의혹, 난개발, 부당노동행위, 추락하는 거제 경제의 책임을 지고 권민호 시장은 지금 당장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해야 할 사람"이라 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한 위원은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검토했다. 반대 사유가 의혹에 불과했고, 아직 법적으로 처벌되지는 않았다"며 "당원이 된 이후에 불법적인 사안이 있으면 당 차원에서 관리가 될 것이라 보고 입당 승인했다"고 밝혔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었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시장 3선에 나서지 않고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서 경남에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은 허성곤 김해시장, 양동인 거장군수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권민호 "고맙다... 다음주 중 도지사 출마 여부 밝혀"

권민호 시장은 입당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입당 승인 이후 권 시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감사드린다. 입당 승인이 되어 참으로 천만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염려했다. 거제시장을 7년 6개월 하는 동안 손톱만큼도 의혹이 없었다. 입당 반대하는 분들이 숱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혹여 그 일로 입당 못하면 개인적으로도 불명예다"며 "밤낮으로 잠이 안 왔다. 해명자료도 단호하게 냈다. 입당을 허용해 주어 고맙고, 개인 명예가 회복되어 다행이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은 "새 당에 시집가는 심정으로 정체성에 맞게 하겠다. 입당 반대하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정체성이 맞지 않았다고 했던 말은 일리가 있다"며 "저는 보수 진영에서 정치를 오래 해왔고, 그 분들은 음지에서 당을 지켜 왔다. 새로운 집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정체성에 잘 맞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남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권 시장은 "다음 주 중에 입장을 밝히겠다. 당에 중진, 당원들과 의견 수렴해서, 당이 필요하다면 도지사에 도전하겠다. 그런데 이제 들어온 사람이 도지사 한다고 할 때 당이 거부할 수 있으니,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안 된다고 하면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