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주장직을 맡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끝까지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제 안필드에서 보는 일은 없겠네요.
캐러거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낯설어 보일까요.
은퇴식이 끝나고 그동안 넣었던 골 장면들을 모아서 틀어주는데,
익숙한 장면들이 지나가고, 풋풋했던 그 모습은 어디 간 데 없고 주름살만 깊게 패인 말년의 축구선수 한 명만 남았네요.
저번 시즌 맨시티전 끝나고 팀원들을 다독이던 모습. 이스탄불의 기적을 마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모습.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겠네요.
떠나는 사람을 붙잡고 싶지만 세월의 흐름이란게 참 야속하네요.
가는 길에 리그 우승컵이라도 하나 쥐어주고 떠나보냈으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을 것을...
타인들이 조롱하고 비웃어도 꿋꿋이 님과 리버풀을 응원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위로가 되기보다는 더 슬프기만 하네요.
전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거 같습니다. 마음의 정리가 된 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 속 영원한 8번! 리버풀을 떠나더라도 저는 당신과 항상 함께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