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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국군병원에 있는 후임썰
게시물ID : military_14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osu
추천 : 5
조회수 : 27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03 23:13:43

안녕하세요

작가지망생이 꿈이라서 매일매일 밀게에 글을 올리고 있는 밀게지기 chosu입니다

는 구라고 작가는 개뿔 저희 반장님이 국방일보 칭찬합시다에 글써달라한것도 세달만에 겨우 써줬던 게으른 말년병장입니다

 

시간은남아돌고돌아 돌아이가되버릴거같아요

시간도 남아돌고 휴가도 남아 돌아서 4월 제대인데 3주마다 계속휴가를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왜 저같은 잉여를 아직도

제대 안시키고 있을까요?

 

잡설이 길었네요. 휴가를 나왔기에 싸지방 연등도 무재한인 오늘같은 밤, 함평국군병원에 있는 후임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는 병사 8명, 간부 7명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중대에 근무하고있슴.

 

원래 TO가 저렇고, 지금은 병장4명이 주륵 전역해서 제가 왕고, 병사 5명밖에 없는 중대임.

 

병장들이 줄줄이 전역하기 시작하니깐 이제 슬슬 후임들을 뽑기 시작했음. 우리 중대는 전부 조교로 이뤄져서 면접으로 애들을 뽑음.

 

(이건 모를수도 있어서 각주를 다는건데 헌병 조교라서 행정학교에서 그냥 직접 뽑아서 데리고 가는거임. 즉 특기교육 받는 애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봐서 특기교육이 끝나면 바로 데리고 가는거임.)

 

면접보로 온 애들 보면 이상한 애들이 정말 많음. 이딴건 중요하지 않음. 왜냐면 애들은 우리가 뭐라안해도 자대가서 털릴거니깐 신경안씀.

 

이번 면접은 교육때문에 다들 바쁜 관계로 중대장님의 단독 오디션으로 진행됨. 중대장님은 공사출신의 키185에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순둥순둥 헌병임.

 

어찌저찌 해서 최종 면접에 3명이 진출했고 그 중에 제일 괜찮고 준수한 얘로 한명 뽑았다는 중대장님의 전언을 듣게 되었음.

 

신병이 자대배치를 받은날 우리는 팀단위로 생활하는 조촐한 중대이기 때문에 종국이 호식이 치킨을 시켜서 환영파티를 해줌.

 

선임들의 환영 장기자랑이 이어지고 후임 너도 해봐 타임이 이어졌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신병의 신상을 털기 시작함.

 

여친있냐는 물음으로 선빵을 날렸음. 근데 이놈이 여기서 답변이 가관임.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마법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거임. 다들 고라파덕얼굴표정이 됬음. 벙찐거임.

 

20살까지 여친을 안사귀면 마법사가 된다는 거임. 자기는 22살이라 마법사 된지는 꽤 됬고 25살까지 못사귀면 파이어볼을 쏠 수있다고함

ㅋㅋㅋ 이때부터 좀 이상했었음.

 

그냥 웃어넘기고 다음 질문을 함. 운동 뭐 잘하냐 이런 거였음. 100m 11초 나온다고 함. 오 진짜? 뛰어봐 했는데 뛰는 폼이 영 이상한거임.

 

다음에 트랙에서 뛰어보기로 하고 또 뭐 잘하냐니깐 농구 잘한다고함.

 

당시 우리 왕고가 고등학교때 농구 한중일전까지 나갔던 사람임. 그 선임 앞에서 농구를 무려 잘하다고 해버린 거임.

 

농구공이 야구공이 될 때 까지 빈 다음에 사실 자기는 야구를 잘하는데 말을 잘못한거라고 얼버무림.

 

뒤에 계신 우리 반장님은 야구잘해서 광주일고 갔다가 팔다쳐서 군대오신 분이셨음. 요새도 한번씩 우리랑 야구할때면

 

공포의 마구를 뿌리심. 사실 사격장에서 총쏠때보다 야구할때가 더 무서움. 방탄조끼에 하이바 끼고 야구 함.

 

근데 웃긴건 얘는 포기를 모르는 얘라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점을 높이 사서 중대장님꼐서 뽑은거라고함. 군대에선 그런게 중요하잖음?

 

이번엔 기는 스트라이커인데 한경기당 한골을 넣는다는거임. 음 우린 축구 족구 풋살을 군생활일수만큼 많이하는 중대이기때문에

 

오케이 축구는 얼마나하나 보자 하고 그날 회식이 끝났음.

 

집에 가는길에 달리기 해봤는데 14초정도나옴. 음 그래 11초나올때까지 뛰어보자 했는데 점호시간이 다 되서 그냥 집에 들어가서 재움.

 

마침 다음날이 축구하는 날이였음. 축구는 멤버가 잘안나와서 자주 못하는데 교육받으러 온 교육생이라 두팀 만들어서 공참.

 

신병이지만 우린 선진병영이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를 세워줌. 경기전에 자기가 기성용의 패스와 박지성의 심장을 가졌다나 머라나.

 

전반에 신병이 열심히 삽푸다가 그냥 그래 끝남. 너무 못뛰어서 제대할때까지 축구못하게 할라다가 신병 기죽을까봐 그냥 계속 스트라이커 시켜줌.

 

그러다가 지 느낌에 이건 찬스다 싶은 패스가 왔나봄. 뛰어감. 근데 뛰어가다가 넘어졌음. 아무도 건들지 않았음. 심지어 공조차스쳐가지 않았음.

 

우린 그냥 무시하고 축구햇음. 일어나겠지. 뭐 원래 군대 축구가 그렇지않음?

 

그날이 11월 22일인데 아직도 국군 함평병원에서 깁스하고있음. 2월 14일에 다시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지금 고민임.

 

얼마 전에는 잘 지내나 싶어서 중대 고참의 위엄을 가득 담아서 전화로

 

뭐해 신병아? 하니깐

 

지금 전화받고있지 않습니까?

 

라고 해서 음 역시 얜 차라리 다치길 잘했어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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