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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바람
게시물ID : readers_14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꾸
추천 : 3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7 19:25:3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RffK
바람이 불어 온다는것은, 당신을 반기는 것이예요.
 
내가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 올라가면, 멀리서라도 당신을 바라 볼수가 있겠죠.
 
당신이 바라보는 하늘속에서 저는 훨훨날고 있을거예요.
 
 
엄마같은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는 봄 바람이 불어오자, 꽃잎들이 바람의 결따라 하늘하늘하게 움직인다. 소녀는 자신의 머리가 헝크러지자 머리를 잡으며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양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가 부스스하게 엉망이 되자, 머리를 정리하는것을 그만두고는 초원위에 풀썩 앉더니 궁시렁 거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바람님은 도대체 어디 바삐 가길래, 내 머리를 헝크리실까."
 
소녀는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저 멀리 수 많은 말들이 초원위를 달리는 것을 쳐다보았다. 말들은 경주를 하는것인지 새차게 바람보다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소녀는 말을 보며 자신이 말을 타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며 빙긋 웃으며 상상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바람님보다 빨리 달리거나, 아니면 바람님을 잡을수 있게되지 않을까.
 
소녀는 혼기가 꽉 찬 나이에 바람님에게 시집갈꺼라며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부모님은 그저 빙긋 웃을뿐이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소녀를 보시며 살짝 웃음기가 머금은 얼굴로 말씀하셨다.
 
"바람님과 혼인은 못한단다. 바람님은 바쁘신 분이셔서, 너와 만날수가 없어."
 
어머니의 말씀에 소녀는 뾰로퉁하며 입을 오리처럼 쭉 내밀었다. 왜지? 나는 바람님을 좋아하는데? 어머니는 분명 아버지를 사랑하셔서 혼인하셨는데. 왜 나는 혼인을 못한다는 말이지?
 
"어머니, 저는 바람님을 좋아하는데요?"
 
소녀의 물음에 어머니는 흠…하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셨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셨다.
 
"아무리 사랑을 한다하지만, 바람님이 너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니?"
 
어머니의 물음에 우물쭈물 대답을 못했다. 어머니 말대로라면 나만 바람님을 좋아하는건가? 혹시 바람님이 날 싫어하시나?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혼인하기는 힘들단다."
 
어머니의 말씀에, 시무룩해지자 알겠다며 힘 없이 대답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초원에 털썩 주저 앉아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아무도 들리지 못하게 조용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바람님, 바람님. 저를 좋아하시나요? 저는요. 바람님이 너무 좋은데 말이죠. 바람님과 꼭 혼인하고 싶어요."
 
소녀의 물음에 바람님은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새찬 바람만 불어줄뿐이였다. 내가 싫다는것인지, 아니면 좋다는것인지.
 
 
"그래서 어떻게 됬어요?"
 
한 소녀가 푸근한 인상을 가진 노인에게 물어보았다. 노인은 모닥불에 피어진 불이 꺼지지 않기 위해 후후 불며 숨을 돌리더니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콜록,콜록."
 
소녀의 몸은 불덩이가 된것처럼 펄펄 끓어올랐다. 머리속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할수가 없었고, 입안에는 매마른 사막처럼 바삭바삭 말라져갔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물어보았다.
 
"뭐라도 먹고 싶은게 있니? 제발. 아무말일도 해주렴."
 
어머니가 울면서 애원하자, 소녀는 힘겹게 어머니의 눈을 마주치며 띄염띄염 말을 하기 시작한다.
 
"바…람…님……."
 
딸은 힘겹게 내뱉은 말과 동시에 그만 숨이 다한듯, 더 이상 쉬지를 않았다. 어머니는 펄펄 끓어오르던 딸아이의 몸이 서서히 식어져가자 딸을 껴안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딸아이의 죽음과 동시에 새 들이 짹짹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새들이 저 파란 하늘위를 날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소녀가 새로 환생한것처럼 말이다.
 
 
"그럼 그 소녀는 새로 환생한거예요?"
 
소녀의 물음에 노인은 흠…하며 자신의 수염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그렇겠지? 바람님과 함께 있을수 있는게 하늘을 나는것이니깐 말이야."
 
노인의 말에 소녀는 모닥불로 시선을 돌리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소녀는 새가 되어서 항상 바람님과 함께 있는거네요?"
 
 
바람이 잠든곳에 날 찾아와주세요.
 
바람이 잠든곳에 나는 날지를 못해서 쉬고 있을거예요.
 
그러면 바람님이 오셔서 저를 하늘 높이 날게 해주세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바람님과 함께 저 푸른 하늘을 날면서 바람님 곁에 있고 싶어요.
 
바람님은 언제 어디서나 불어와 저와 함께 있을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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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코사부족에서 새로 변하게 된 설화를 적엇습니다..ㅎㅎㅎ....
 
요거 링크는 늑대로 변하게 된 설화.. 죄다 슬프네요ㅜㅜ..흥허으헝...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14121&s_no=847355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54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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