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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무 무서워요. 수술하면 어쩌죠?
게시물ID : gomin_1422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hmZ
추천 : 0
조회수 : 2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04 03:20:05
두 달 전에 화상을 입었어요. 이주 동안 병원다니면서 의사 선생님이 이주면 나을거라고 하셔서... 가봤자 상처 소독하고 붕대 갈아주는 것만 해서 딱 이주 다니고 제가 집에서 소독했거든요?

근데 딱지만 앉았지 안나았어요.. 그리고 그 딱지가 언 두달동안 제 다리에 있었음.
어제 검색해 보니까 이게 가피래요...
오늘 아침 10시 되자 마자 병원 갈거긴 한데 무서워여..

왜냐면 아까 낮에 제가 가피를 야금야금 뜯었는데... (다 뜯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안에서 피나오더니 지금은 상처 부위가 비었어요.
덜컥 겁나서 검색창 두드려봤는데 검색할수록 더 겁남..
저 막 피부이식 수술같은 거 하라고 하면 어쩌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실직적으로 고민게 분들이 병원비 대줄 수 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제 상처를 보고 진단 내려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런다고 제 불안과 공포를 덜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 새벽에 주절대게 되네요.

무서워서....... 와 저 평상시에 죽으면 죽지 하고 사는 인간이었는데
제가 삶에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그것도 엄지만한 화상에.....

건강이 최고네요.
그리고 병원은 꼬박꼬박 가야하는 거였고요.

암 보험은 든 거로 아는데.......
평상시 보험비를 생각해보면 상해보험도 당연히 들었겠죠...
근데도 걱정됨 수술이라니.......

수술하는 거 무서워서 쌍수도 못했는데!!

병원 열기까지 7시간 남았네요. 무서워서 심장 미친듯이 뜀

이놈의 상상력 덕분에 이미 전 죽었어요.
덕분에 제 삶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졌으니 좋아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상처 생각해보면...ㅠㅠㅠㅠㅠㅠ
아 두달인데 두달...
왜 이제야 병원에 갈 마음이 든 거지.

상처 줄어들었다고 시간 지나면 낫겠거니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무서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처는 누르지 않는 이상 아프지 않는데..
아까 소독하면서 보았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안이 비었음. 무려 안이 비었다고요. 가피 다 안 뜯어서 안을 완벽히 봤던 건 아니지만 아무튼 안이 비었어요......

지금 제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입안은 말랐으며, 귀는 먹먹합니다.
머리로는 사람이 이 정도로 죽을리도 없고, 다리 절단할 일도 없다는 걸 아는데 가슴은 그게 아니네요.
그냥 무서움. 그리고 다시금 놀라워요. 전 제가 저 자신을 이렇게 사랑했다는 걸 몰랐어요.

그리고 후회됨. 왜 나는 내가 이렇게 날 사랑하는지 몰랐을까요?
왜 난 매일 자는듯이 죽길 소원했을까요?

이 생각 때문에 사람이 병을 얻었을 때는 지은 죄가 있기 때문 혹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거라는 개소리가 나온건가.

아무튼 놀랍네요. 그리고 글쓰기는 참 좋아요. 고동이 조금이나마 줄어 들었어요.
당장 지금 이 순간부터 제 삶은 변할 것 같아요.

웬지 지금이라면 훗날 제가 막 국사책에 등장할 수 있는 사람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듭니다. 그냥 막연히 그래요.

물론, 상처만 나으면요!! 내 삶이 계속 이어지기만 한다면요!

제가 이렇게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여러분 ㅠㅠㅠㅠㅠㅠㅠㅠ

쾌유와 함께 의사 쌤한테 혼나지 않게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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