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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스포)
게시물ID : readers_30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립말로15
추천 : 5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21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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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다가 마음이 급해서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몇 권 추려서 주문을 해버렸다.

'뭐지.. 스릴러 같은건가?..' 취향은 아니지만 뭐 일단은.


가볍게 읽으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대략 40페이지 정도가 지나자 혼란스럽고 글이 머리속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 이름은 뭐 이렇게 많이 나오고, 챕터는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나눈건지..

시간도 시점도 뒤죽박죽이고, '빌린 잡지'는 대체 언제 돌려주는 거야?

그냥 치워버리고 말까.. 생각하다가 왠지 또 화가 치밀었다.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음날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았다.


.

.

.


주인공인 기 롤랑은 과거의 기억을 잃었다.

예전의 흔적을 되짚어 갈 때, 주어진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주어지는 정보 중, 진짜가 무엇이고 가짜가 무엇인지 나는 당연히 알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읽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해보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기 롤랑과 전혀 관계도 없으며 이야기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물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 왜 등장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매일 사진의 배경처럼 흐릿한 존재감의,

나에겐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지 않는가.


기 롤랑은 자신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의 흔적을 찾을 때마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자신의 과거를 곱씹는다.

하지만 그러한 기억들도 결코 자신의 실재를 증명해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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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coinlocker-spur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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