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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왜 죽는지 알것같더라구요
게시물ID : gomin_1739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리다요
추천 : 2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1/21 14:36:41
일년동안 안좋은 감정들과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몇주 전에 병원에서 우울증 판정을 받았네요. 불면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등 이렇게 많은 증상이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우울증을 무기로 주변사람들을 너무 괴롭혔어요. 저는 그 사람을 의지 하고 싶은데 그 사람은 그만큼 저를 생각하지 않는 구나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말을 하면 내가 듣고싶었던 말은 힘들었구나, 잘 하고 있어, 괜찮을거야, 나쁜생각 하지 말라는 위로 였어요.

근데 바빠서, 어때서, 제가 그분들께 실수를 해서, 이젠 정말 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분들이 없어서 위로 받고자 글 올립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대놓고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소하게 6년이라는 시간동안 비웃음, 무시, 사소한 장난 들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연애를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만을 받아주길 원하는 연애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더 피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도 없더라구요, 왜냐면 나는 항상 웃었고 항상 밝았고 항상 텐션 높은 좋은 친구 형 동생 이니까요

가족들이 들었을때는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거때문이야? 저거때문이야? 하는 질문이 너무 듣기 힘들어서 말 할 수가 없네요.

항상 저만 베풀었어요. 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생일선물을 친구들한테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그 옆자리에서 함께 축하해주며 선물을 전해주는 제 모습이 비참해요.

중학교 생일 때는 일부러 많이 부르지 말자고 셋이서 보내자고 하대요? 그러고 도망 쳤습니다. 결국 길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과 생일 함께 보냈네요.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웃긴지 매번 비웃음 투성이에 무시 당하기가 일상 적이라 이제는 말만 끊겨도, 조금이라도 무시를 당해도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요.

제 기분은요, 주식 그래프 같습니다. 올라갔다가 어느순간 뒤돌면 푹 아래로 꺼져있어요. 유서를 써놓고 만약에 내가 무슨일이 생기면 이라고 말 할 사람이 없는게

너무 너무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냥 단지 내가 베푼만큼의 반이라도 돌아오길 바란 제 욕심이라 그런걸까요? 이유 없이 기분이 내려가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죽고싶단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내가 민폐를 끼치면서 사람들에게 피해만 줄바에는 나란 존재는 없어지는게 낫다. 내가 없어지면 모두가 편할거다. 잠깐은 힘들겠지만 난 모두의 걸림돌이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잠깐 아프면 내가 잠깐 고통스러우면 모두가 편해지고 모두가 괜찮아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도 자기 감정 다 받아주는 남자 만나서 행복하면 되고, 제가 잘못했던 내 친구들도 더 이상 내 생각 안해도 되고 어차피 자취해서 잘 못보는 우리 가족들도

더이상 우울증 걸린 아들 챙기지 않아도 되니까요. 매일 밤마다 울면서 잠을 못자고 사람들 앞에서 웃다가 뒤돌아서면 우울해지고

단순히 외롭거나 허전한 감정보다 아 나는 왜 존재할까 라는 생각이 제일 크게 드네요. 내가 없으면 모든 사람들이 편할텐데.

근데요 사람 마음이 참 이기적이고 간사한게 죽기는 무섭네요. 너무 너무 무섭네요. 손목도 그어보고 에어컨 줄에 목도 달아봤어요.

목에 빨간 자국이 남았는데 사람들한테 모르고 코드를 목에 끼고 자서 그랬다고 했어요. 너무 무서운데 이렇게 사는게 더 무서워요.

사람들이 죽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행복하다고 보이는 삶을 살았네요. 물론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행복 했고 당신들 덕분에 불행 했습니다.

실수한거 너무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우울증이라는 무기로 합리화 시키지 않도록 할게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할것 같아서

가장 재미있게 했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 올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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