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가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전북 구단은 전주시의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개최도시 선정을 지원하기 위해 구단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2개 연습구장을 대회 기간동안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전주시는 지난 1월 U-20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완공돼 U-20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개보수가 필요하다. 노후된 전광판을 교체하는 등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기장 인프라 개선보다 연습구장의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주가 대회 개최지가 되기 위해서는 출전팀들이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천연 잔디구장이 최소한 4곳 필요하다.
전북은 전주시의 U-20월드컵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로 인해 연습구장을 확보한 전주시는 개최도시 후보로서 경쟁력을 얻게 됐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전주가 축구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U-20월드컵을 개최해야한다. 새롭게 연습구장을 만드는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우리 클럽하우스에 있는 2개 연습구장을 월드컵을 위해 임대하겠다는 뜻을 전주시에 전했다. 전주의 축구 붐을 위해서는 전북을 연고지로 하는 우리 구단이 도와야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전북 구단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축구 열기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 2009년 K리그 첫 우승 이후 지속적으로 홈 관중이 증가하면서 성적과 흥행의 두마리 토끼를 노릴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장기간 수도권 구단 중심으로 이어져 온 K리그의 판도를 깨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의 통 큰 결단은 연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U-20월드컵 개최도시 후보는 전주를 비롯해 서울, 대전, 인천, 울산, 수원, 포항, 천안, 서귀포 등 9개 도시다. 대한축구협회과 FIFA의 실사를 거쳐 오는 12월에 6개 개최도시가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