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그대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수용할수 있는 한도치를 넘어간듯한 기분입니다
언젠가 지금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사라지고 없어지고 심지어 불행하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있는 그대로 지금의 기쁨을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가정은 화목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습니다
학업도 우수하고 친구관계도 좋고
남자친구와도 행복합니다
키우는 화분들은 쑥쑥 자라고 있고
고양이들은 아픈곳 한군데 없이 애교도 마구 부립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중 복에 겨웠네~ 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때 손목을 그으면서 제 존재감을 확인하고
창문아래로 보이는 세상이 아름다워보였던 저에게는
이 모든게 너무나 벅찹니다

익숙해지면, 이것은 해결될 고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에 있습니다
제가 행복해지길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것을 먹은 후의 쓴맛은 좀더 강한 쓴맛으로 다가옵니다
그게 걱정되서 저는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