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성군의 자격이란 무엇일까요.
게시물ID : history_14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traisol
추천 : 6/9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103개
등록시간 : 2014/02/25 11:19:22
아랫 글에서 지리하게 세종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이 나 몇자 적어봅니다,
 
성군의 자격이 뭘까요?,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것도 분명 포함이 될지 모르나 전 후세의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세종의 경우를 생각해보지요,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이 단순한 백성을 위한 생각만을 가지고 한것일까요? 아니면 성군이라서? 물론 아닙니다, 비단 세상이 흑백논리 그러니까 여기서는 로맨티스트 대 경제학자, 정치가 정도로 사례를 들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러한 양분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듯이 훈민정음이 마냥 백성에 대한 사랑 그 하나로 국한될 목적은 아닐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출산휴가도 그렇습니다, 세종은 당시의 조선이 가진 보편적인 기저 사상 그대로 노비 = 재산 그러니까 가축가 다를바 없는 삶을 사는데 있어 어떠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노비들에 대한 이런 저런 배려를 한 것은 물론 맞습니다만 사실상 죽여도 상관없다는 면죄부를 만든것도 세종이고, 양민 즉 백성들과의 정책에 있어 차별과 불합리성을 공고히 한것도 세종이십니다,
 
출산 휴가에 있어 그 내역을 살펴보자면 기존의 7일을 130여일로 늘려준 것인데, 그나마 속이는 것을 감안하여 최저로 둔 것은 물론이고 어떠한 배려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무슨말이냐면 공노비는 선상 노비와 납공노비로 나뉘는데, 이중 선상노비만이 이러한 출산 휴가를 받을수 있으나 이 들은 관청 등에 역을 지는 이들입니다, 즉 무보수로 관청에서 일을 하며 각자 알아서 벌어먹고 살아야 되는 것인데, 휴가를 준다 해서 어떤 자금 지원이나 배려가 있을리 만무하며 사실상 휴가라 하나 의례 시골 아낙네들이 그렇듯 쉴수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정책의 중요성은 출산 휴가의 결과라기 보다는 그것을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경제적 효과에 있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배려를 했다는 것은 당장 우리네 삶을 보더라도 출산 휴가라는 배려가 정착된지는 그리 오래 안된것을 생각해보면 혁신적인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책이 높게 평가를 받는 것 이지요,
 
세종의 정책은 마냥 긍정적이고 해맑은? 로맨티스트로 점철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우리네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남기신 이면에는 분명하게 정치적, 경제적 등 여러 계산이 들어간게 사실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성과를 놓고 볼때 세종이 다스렸던 시대, 세종이라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높게 평가할수 밖에 없는 환경과 문화 등 여러 조건속에 포함되어 있기에 그를 성군이라 평가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면 세종이 그러한 정책, 사업등을 수행할때 실패로 점철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를 성군이라 할수 있을까요? 성군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성군으로서 태어나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근래의 스탈린도 그렇고 루마니아의 블라드 3세나 몽골의 징기스칸 등도 그렇습니다, 평가에 의하여 그들을 성군이나 그에 준하는 이로 보는 것이지 그 들이 성군인것은 아니지요,
 
글이 잘려나가 수정을 해보자면, 아니 덧붙여보자면 이러한 문제에 있어 꽤나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선입견이라고 해야할까요? 세종이니까, 세종이라서 와 같은 주관적인 추종이 덧붙여지다보니 정책이 어떤 바탕 위에 성립되었고 그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고려치 않으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굳이 성군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의 평가 역시 그렇습니다, 가령 이순신이 영국이나 다른 세계 유수의 국가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일본에서 존경해 마지 않다더라와 같은 근거 없는 카더라 역시 이러한 존재의 성립을 오해하시기에 발생한다 보입니다, 이순신이 높이 평가 받는 것은 그러한 조건이 성립된 상황속에서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지, 이순신이 영웅으로 태어났다거나 영웅인게 아닙니다, 그러한 공을 세우고 평가 받을수 있는 환경속에서 이런표현은 좀 그렇지만 만들어진것이지요.
 
두서없이 적어내려갔는데, 요는 그렇습니다, 어떤 인물에 대한 그가 영웅이다 혹은 성군이다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전혀 다른 문화권, 혹은 그러한 평가를 내리지 못할 충족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를 높게 평가할수 있을까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대상을 무엇으로 인정할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그 혹은 그녀는 그렇게 태어난게 아니라 평가되고 만들어진것일뿐이지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