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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할머니와의 대화
게시물ID : sisa_1017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izer
추천 : 155
조회수 : 419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1/27 04:01:11
외할머니께서 연세가 얼마나 되셨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90세 쯤 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어로 교육을 받으셨고 만주에서도 사셨던 분이시니 연세가 아주 많으십니다. 요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 됩니다만 정신만은 아주 맑으십니다. 
원래는 막내 외삼촌께서 모시고 사셨지만 외숙모께서 신혼 때부터 모셨는데 이제 좀 자유롭게 살고 싶으신 거 같아서 어쩌다 보니 저희 어머니께서 모시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손 놓고 있는 건 아니고 다들 십시일반 서로 돕고 사늠 제 입장에서는 싸움도 많지만 서로 사랑도 큰 아주 흔한 집안힘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간만에 어머니 댁에 갔는데, 밥을 먹고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할머니께서 쥐박이 뉴스를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놀 때는 좋았지!'
'네?'(갑자기 무슨 말씀이시지?)
'놀 때는 좋았어! 저렇게들 했는데 한나라당이 아직도 좋아?'
'그러게요. 아직도 자유 한국당 지지하는 것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들이죠.' (이제서야 알아들으며)
'그려, 다들 미친겨! 그래도 이번에 문재인씨가 대통령 돼서 다행이야.'
'그렇죠. 이번에 싹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박근혜는 국정원 돈 36억 받았다잖아요, 이명박이 받은 돈은 훨씬 많을 수도 있대요'
'그려? 썪을 놈들. 그래서 문재인이 대통령 되는 걸 무서워했다는 말도 있어.'
'맞아요. 그 놈들 밑에서 콩고물 떨어지는 거 받아먹던 것들 다들 공격했잖아요. 이번에 좀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러게. 으이그'

대충 이런 대화였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할머니는 시간만 나면 노인정에 가십니다. 할머니께서 그 노인정 왕고십니다. 그 노인정의 여론을 알 수 있는 거 같아서 괜히 흐뭇해지는 하루였습니다. 
할머니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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