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락음악을 맨처음 접한게
본 조비의 keep the faith 였던것 같다. 집에 돌아다니는 테이프를 무심결에 듣던게 시작이었다.
당시엔 해외 음악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매체가
KBS 에서 했던 지구촌 영상 음악이 유일했었다.
매주 비디오테잎에 녹화 해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땐 건스엔 로지스의 use your illusion 이 나오고 (터미네이터2의 바로 그 음악.)
본 조비와 메탈리카의 전성기 였고
펄잼이 기념비적인 첫앨범을 발표하고
너바나가 smells like teen spirit 의 4코드로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고
미스터 빅이 현란한 연주를 뽐내고
마이클 잭슨이 Dangerous 앨범으로 전세계를 쌈싸먹던 시절이었다.
그땐 어려서 몰랐고 체감을 못했었는데 지금들어 생각해보면
전세계음악의 황금기였지 싶다.
하지만 지구촌 영상음악이 종방을 하면서 또한 학업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락음악과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무심코 동네 레코드가게 앞을 지나던 나를 멈추세운 포스터가 한장 있었다.
지금도 그 충격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바로 마릴린맨슨의 mechanical animals..
레코드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보았다.
몇일을 두고 용돈을 모으고 모아 마릴린맨슨의 테이프를 사서 듣고 또 들었다.
표지만큼 강렬한 충격.
그 후로 지금은 없어진 그 동네레코드가게에서 테이프를 사면서 포스터를 모으는게 취미가 되었다.
그땐 한창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곳곳에 피씨방이 생겨나던 시기였다.
친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할때 난 야후를 뒤져가며 마릴린 맨슨에 대해서 검색했고
그와 관련된 나인인치네일스를 알게 됐고
때마침 The Fragile 앨범을 발매한 때였다.
그당시엔 하드코어 라고 했었고 인더스트리얼 메탈이라고 했었다.
더 알고 싶어졌다. 하드코어란 장르에 대해서.
콘을 알게 되고 데프톤스를 알게 되던 차에 이상한 애들을 알게 되었다.
콘 과 친하댄다.
림프 비즈킷이었다.
그들의 두번째 앨범이었지만 그들을 처음 알게 된건 significant other 라는 앨범이었다.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엄청 신났다.
엉덩이를 방방 뜨게 만들고 슬램을 하게 만드는 음악.
그때는 몰랐다...림프비즈킷이 음악계에 그런짓을 할지는 ㅋ
(데드풀 : 림프비즈킷이 90s 음악계에 한짓을 너에게 해주겠어)
(사실 전적인 림프의 탓은 아니고 대중의 기호 문제였지만)
그후로 미친듯이 CD 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돈만 생기면 타워레코드와 신나라 레코드를 뒤지고 다녔다.
그러다 인생 밴드를 만나게 되었다.
Tool ....툴...lateralus 앨범.
사실 난 그렇게 행복한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툴의 끝도 없는 암울한 음악은 나를 위로해 주었다.
(훗날 얘기지만 메탈리카 내한했을 때 서포트밴드로 툴이 왔었는데 툴에게 야유한 관중들이 있었단 기사에 정말 미친듯이 화가 났었다)
그러던차에 지금은 동두천 락페스티벌로 바뀐...소요산 락페스티벌이 열린단 소식을 접했다.
지금에야 지하철이 많이 깔려있어서 편하지만 당시에 그곳에 가려면 의정부에서 내려서
시외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했다.
그렇게 찌는듯한 여름에 고생하며 도착한곳에서 의외의 인물을 보았다.
음악평론가 성우진과 박은석.....그땐 나의 우상이었었다.
한명 더 있었는데 누군지는 몰랐다.
그들 주위에서 사인을 받을까..엄청 두근 대면서 떨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펜도 없고 종이도 없고 ㅠ
그때는.... 때려부수는 음악이 최고야!!! 라며 치기어렸지만
그렇게 젊은 시절의 추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이것저것 다 듣는 아저씨가 되었다.
(일본 여가수 Aimer 좋아 ^^ Yui 좋아 ^^ )
(하지만 펑크랑 고딕, 멜로딕스피드메탈은 지금도 못듣는다 ㅠ)
그러다 몇년전에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일이 생겼다.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땐..
그저 미디로 찍어내는 일렉트로닉 음악인가부다 했었는데.....음악때문에 이렇게 충격 먹은건 참 오랬만이었다.
이 영상을 본후에 육성으로 뱉은 말이 있다.
"아니 ㅅㅂ 이게 라이브가 돼????"
아마도 이렇게 충격먹은건 라디오헤드가 Kid A 를 발표하고 그런음악을 라이브로 한다는것에 대해 (특히 idioteque...우연찮게 비슷하다;;) 충격먹은 이후로 처음이었다.
왠만큼 들었다 싶은 나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었다.
평소 일본의 인디 인프라를 부러워 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밴드가 있다는것이 왠지 자랑스러웠다.
(그냥 되는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보니 기승전 이디오테잎이 되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