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로 일하다가 퇴사한지 어연 1년이 넘어갑니다..
제가 남들 보기에 되게 굳건하고 강한 여자애라고 인식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저 스스로도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건 아닐까 싶어서 고민게에 글 올려봐요
전 직장에서 저는 대표이사 비서로 일했습니다...
제 소속은 비서실이었고,
비서실에는 저, 비서팀장, 대표이사, 임원 1분, 수행비서 이렇게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비서팀장, 대표이사, 임원 이렇게 셋이서 친인척이었고,
제 이전에 전임자가 없었던 이유는 대표이사가 한번씩 건드려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대표이사 나이가 진짜 많거든요.. 60 후반인데... 20대 여자비서 목덜미에 키스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퇴사할 때 되서야 다른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자직원이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왜 이제 말해주는지 진짜 억울하더라구요...
그전에도 저랑 점심밥 먹을 때 사장님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저한테 귀뜸해줬는데 그 이유를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또 업무상 대표이사분의 휴대기기를 제가 만질 일이 많았는데,
업무용 아이패드로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걸 찍어놓은 사진들을 제가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적나라한 사진이라서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지금도 제가 쓰면서 그게 진짜 있었던 일인지 긴가민가 할 정도로 아직까지도 충격이네요... 여튼 너무 놀래서 바로 엄마한테 나 어떡하면 좋냐고 연락했던게 기억나요... 여튼 제가 그 사진을 발견한걸 대표이사가 눈치챘고 전 알아서 사표 썼습니다.... 이외에도 진짜 비서를 자기 종처럼 부린 일들은 허다하게 많아요... 안경 가져오라고 뛰어가라고 하질않나... 마시던 찻잔에 한모금 남아있던거 치웠다고 노발대발 하질 않나...
그 회사에서 수를 써놓은건지 어쩐건지.. 그 뒤로 1년간 취업도 안되고있어요.. 심지어 그 회사 퇴직급여도 안줘서 노동청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이상한 직장에 절 다니게 할 수 없다고 퇴사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저를 위로하는데... 저 잘한 선택 맞겠죠... 취업도 최종면접까지 가는데 자꾸 떨어지니깐.. 전 직장에서 수를 써놓은건 아닌가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