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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을 앓고있던 친구
게시물ID : panic_97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고생
추천 : 60
조회수 : 58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30 09:48:26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입니다만 의학지식도없고

그동안에 말할사람도 없었는데 어제꿈에 그친구가 또 보여 

생각나 한번 글을 올려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어요 제 친구 어머니지인의 아들이였구요 자폐증을 앓고있었습니다.

어릴땐 자폐증이라는 고급단어와 증상에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놀림감이 되었고

학교는 특수반이란 반을 만들어 친구를 가두어 두었는데 덩치도있고 활발했던 제가 같이 등하교를 하고

같이 놀았습니다. 친구는 항상 멍때리고 거의 매분 매초 누군가와 얘기하듯 중얼거렸습니다.

어릴땐 호기심에 웃기고 엄마친구아들이니까 같이 놀아줘야겠다 라는 단순한 목적이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친구는 어느 아이들과 같이 게임을 좋아하고 놀기좋아하는 친구라는걸 알게되고 

그뒤로 더 가깝게지냈습니다.

나이가 먹고 저도 학업에 열중하다보니 고등학교시절쯔음 뜸하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후 성인이 되어 친구와 술한잔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친구는 안먹구 저만 혼술하며 친구와 얘기를 했지요 

그때가 군입대전 21살쯤이였는데 그당시 친구는 어릴떄보다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혼잣말과 발작증상이

많이 줄었던 상태였습니다. 다만 사회생활은 하지않고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 폐인모습이였지만

저는 워낙 오래된 친구고 어릴때와 같이 번화가를 다녔었죠

아무튼.. 그날 술자리에서 제가 살짝 취기가 올랐을때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농담도 장난도 없던 친구가 급작스럽게 한마디 하더군요

내가 혼잣말하는게 너는 어릴적부터 어떻게생각했냐는 질문이였습니다.

저는 당혹스러웠지만 진지한 분위기가 싫어서 장난식으로 넘겼고 지금은 안그러니

좋은거 아니냐라는 말을 했는데 친구가 한마디했습니다.

"그사람들이 시끄럽게 말을걸고 있어서 어쩔수 없었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많이 떠났고 이젠 친해져서 할말도 크게없다 아직 내옆에 있긴하다 "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처음또 꺼낸 이야기는 어릴적 기억이 모두 살아있다는겁니다.

자폐증이라는게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증상이라 후에 알고있었기에 간혹 티비나 여러 매체에서

다룰때 보면 제 친구도 다를게 없었고 증상은 다 비슷했습니다.

친구는 어릴적 제가 다른 친구들이 놀릴때 구해줬던 경험 제가 어느상황에 무슨말을 했고

그당시에도 자기는 그사람들과 무슨얘길하고있었는지 그사람들이 저에대해 무슨말을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답니다.. 다만 지금은 이젠 힘들고 귀찮아서 그러고있지 않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소름이돋아 저는 웃으며 분위기를 돌려 화제를 바꾸어 그날을 끝냈습니다.

그이후로 계속 그생각이나 친구를 잘 안만나게 되었고 대학생활에 바빠 살다 군대를 갔고

상병을 달았을 무렵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친구가 그날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그런소릴 했던건지 

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직도 믿기 힘드네요....


지금은 서른이넘어 직장생활을하고 완전 잊고사는데 간혹 주기적으로 꿈에 

어릴적 말짱하게 자폐증이 아닌 그 친구와 신나게 노는 꿈을 꾸곤합니다.

그떄마다 친구가 기억나는데 오늘도 그중 한날로 기억이나 글을쓰네요...


보고싶네요 재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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