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서른을 바라보는 여징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 결혼 계획하고 있습니다.
26살에 졸업해서 작은 회사에 취직했는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작년에 직원 절반 정도가 나가고,
올해 그나마 남아있던 인원도 대폭 감축된다고 합니다.
점점 일은 줄어드는데 사무실에서 멍때리는 시간은 길고,
바로 위 선배가 작년에 퇴사하는 바람에 일을 배울 사람도 없이 눈치껏 해 왔습니다.
사실 오늘 출근해서 그만두겠다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은 인원들에게 정리대상?을 공지하면서,
이사님이 따로 부르시더니 부탁을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 내보내게 되더라도 꼭 좀 있어달라고요.
사장님이나 이사님이나(부부가 회사를 경영합니다.) 좋은 분들이고,
제가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했던 명절날
'명절인데 좀 썰렁하네 허허허'하시며 입맛만 다시며 뒤돌아서시는 사장님 보고
안 받아도 좋으니까 어깨좀 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나도 언젠간 저렇게 잘릴텐데 (말로는 애기 낳고도 다니라고 하는데 글쎄요..)
지금 한살이라도 어릴 때 이직해서 돈 모으고 결혼하는게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씁쓸하네요.
현실적으로 봤을 땐 이직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첫 직장이었고, 좋은 분들이라 뿌리치기가 어려워요ㅜㅜ
다른 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할지 조언좀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