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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늪-메갈리아 사태를 보며
게시물ID : phil_14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사호랭이
추천 : 1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7/25 01: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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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현대사회는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하고 우리의 교육 정책은 자유민주주의적인 관점을 지향합니다. 또한 "개인이나 여러 단체의 기본 원칙이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다원주의는 자유민주주의의 꽃으로 여겨집니다. 여러 학자들의 문제제기에도 자유민주주의의 정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로 보입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을 인정하지 않는 파시즘이 전 세계에 어둠을 몰아왔었고 그 두려움은 아직까지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치명적 오류를 낳았고 오류를 부정하는 자들은 자유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꾸려갈 수 있는 권리"를 누립니다. 이것은 더 나아가 개인이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는 "의견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역사적으로 자행된 수많은 탄압들을 보았을 때 자명한 논리라고 보입니다. 한 사람의 권력으로 많은 사상가들과 책을 불태운 일들, 신하의 충언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묵살하고 그를 살해한 수많은 권력가들은 이 논리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사례들 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회 정의라고 여겨왔던 것들의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개인에게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살인을 하지 말라."라는 기본적인 규칙을 파괴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살인을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용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 덕의 판단 기준을 개인들에게 맡길 수 있을까요? 어떤 개인이 타인을 살해해도 되고 그의 물건을 훔쳐도 된다.”라는 생각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가져도 되고, 그것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저는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덕에게는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에 라는 질문을 던진다한들 답할 수가 없습니다. 덕을 지키는 일은 그래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덕은 인류가 사회 정의를 지키기 위해 세운 일종의 규칙입니다. 무분별하게 사람을 죽이고 남의 물건을 빼앗고 하는 온갖 악행들은 인간 사회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덕은 사회가 기준을 정해야 하는 것이지 개인이 정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덕의 기준을 개인이 정한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회는 동물들의 세계에 적합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동물의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이미 덕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칩니다. “아이들을 유린하고 싶다.”, “이성(다른 성별)들을 다 죽이고 싶다.” 등등의 기본 덕이 규정한 한계를 벗어난 글들은 한 화면에 꽉 채워 며칠을 읽어도 모두 읽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단체를 만들어 광화문 광장 같은 곳에서 시위까지도 합니다. 그 영향은 사회 전반에 펼쳐져 정치권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자들이 있으며, 심지어는 아이들을 기르는 가정에도 교육의 현장인 학교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자들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로지 전체주의의 망령과 자유민주주의 붕괴의 두려움에 휩싸여 자기 집이 불타는 것을 보고도 방관하고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의견의 자유결사의 자유로 여론을 형성한 덕의 상실자들사회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과도기인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기본 덕은 사라지고 잘못된 인식을 내면화한 아이들이 과연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잘못된 인식을 품은 자들에게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것이 모두 한 개인의 책임일 뿐인가요?
      메갈리아 사태는 자유민주주의의 이러한 결점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그들은 잘못된 인식을 전반에 뿌리고 이것에 분개한 사람들은 저지하려합니다. 또 이것에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이 제재행위를 일종의 파시즘적 행위로 규정하고 메갈리아 지지자들을 옹호합니다. 하지만 메갈리아는 남성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며 여성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단체로서 그들이야 말로 파시즘적 행위를 자행하는 곳입니다.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파시즘을 옹호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자유를 부르짖으면 부르짖을수록 사회 붕괴를 촉진하는 그들은 자유의 늪에 빠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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