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떠나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118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간작업인생
추천 : 0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2/09 12:57:09
전 뭘 해도 인정을 못 받나봐요
오늘 집에서 아버지가 절 부르시더니
너 이제 어떻게 할꺼냐고 물으셨습니다
전 이력서도 내고 
제가 되고 싶은 건 애니메이터니까
포트폴리오 계속 건들면서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헀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지금까지는 안 그랬냐고
너처럼 집에만 쳐박혀서 있는 놈이
거기에다가 노력도 안 하는 놈이 대체 뭘 하겠냐는 거냐고
맨날 게임만 하지
그순간 울컥 하더군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거의 놀다싶이 해서 하사경고가 2번이나 있거든요
군대 갔다온 후에 정신 차리고 학교 다녀서
3학년 때 과대를 맞을 정도로 했는 데...

저 게임도 안 하구요
집에서 가끔 오유하고 축구 카페에 가는 거 외엔
포트폴리오 건들고 이력서 내고
그거외엔 아무것도 안 합니다
돈 쓰는 것도 싫어서
애들도 잘 안 만나고 
술도 잘 안 마시려고 하구요
요번주 주말에
돈 쓰기는 싫지만 애들이 달달 볶아서
사회 생활도 좀 하자고 그래서 스키장 가는 약속 잡은 거 외엔
집에서 포트폴리오 건드는 게 전부 였습니다
아르바이트는 2월되면 할꺼라고 한 상태였구요
근데 2월 첫번째 주가 설 이었잖아요
그래서 설 지나고 나서 찾을라고 하는 건데
넌 왜 매사가 그러냐 라고 하더군요

제 매사가 어떻길래 이런 말을 매일 같이 들을까 하는 생각과
이력서 넣은 곳은 수십 곳인데
아무도 안 찾는군아 라는 생각이 막 겹치면서
서럽네요
그냥 막 서러워요

집에 학점이 1점 모잘라서
졸업도 못 한다는 소리도 못 했어요
알면 아마 가만 안 두겠죠
이제 다음주가 졸업식인데...취직 했다는 소리와 함께
저 졸업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F가 하나 나와서
졸업을 못 합니다 코스모스 졸업이예요
이런 말을 하려고 했는 데..
점점 졸업식 날짜는 다가오고
취직은 안 되고
집에서 가해지는 압박은 더 하고..
어머니께서 학원에 다녀라 그러시길래
제 위치를 학원에 알렸죠
어느정도 수준을 한다고...그랬더니
우리 학원과는 잘 안 맞겠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학원 상담원이
그게 그 학원엔 애니메이션을 그정도로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버지께 그 말도 했더니
니 수준이 그렇지 뭐 이런식으로 말만 하시고..
아버지께서 너한테는 미래가 없으니 딴 일이나 찾아보라고 하시고..

졸업만 했어도 내일배움카드인가 그걸 신청해서
작은 돈으로 학원이나 다니면서 미래를 건설해야겠다 이럴려고 했는 데
그것도 안 되고 집에서는 꿔다놓은 보리자루 같이 보이고

오유에서 밝은 느낌으로 글도 쓰고 재밌는 것도 보면서
마음을 달랠라고 했는 데
이제 그것도 한계인가봐요

아 그냥...떠나고 싶어요
멀리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