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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정말 그러시는 거 아닙니다
게시물ID : gomin_1424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RpZ
추천 : 23
조회수 : 4696회
댓글수 : 141개
등록시간 : 2015/05/07 10: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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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화나서 멘붕게 이용하려다 익명때문에 어쩔수없이 고게 써요ㅠ
 결혼 2년 됐구 얼마전 첫딸 출산하고 이제 100일 좀 넘은 초보엄마여요
 진짜..... 신랑 하나 보구 결혼했는데 진짜 시어머님땜에 돌아버릴 것 같아요
 사람이 넘 못됐어요
 어떻게 갓 출산하고 누워있는 며느리더러 면전에 첫마디가 아들 하나 턱 못 낳냐고...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찌나 황당하던지 벙쪘어요 근데 그런 말을 자기 아들 없을때 해요
 신랑 있을땐 절~~~대 말 안 해요 그래서 신랑도 첨엔 안 믿더라구요
 제가 오죽하면 몰래 녹음까지 해서ㅋㅋㅋ 들려줬겠어요 그제서야 믿더라구요... 하
 제가 모자지간 갈라놓고싶은건 아닌데 진짜 전 너무 화가 났어요
 저 임신중일때도 좋은 말한마디 어렵지 않자나요
 임신한 몸으로 맨날 지옥철 타구 1시간 거리 출퇴근하는 며느리더러 맨날 엄살 부린다면서
 제가 입덧땜에 반찬 못하고 신랑더러 부득이 저녁은 사먹으라고 했더니 그거 갖고 오만 난리를 치면서...
 저 진짜 냄새만 맡아도 기절하구 원래도 비린내 엄청 싫어해서 입에도 못 대는 젓갈류 있죠...
 막 생선 통째로 든 젓갈 같은거요(시댁이 전라도 쪽이세요.. 그래서 해물류 좋아하심)
 너땜에 울 아들이 이 맛있는것도 못 먹구 굶는다면서 그걸 막 한바가지 싸들고 오셨더라고요
 말도 없이 주말에 불쑥 확 들이닥치더니 주방에서 막 풀어헤치면서 넌 이 맛있는것도 못 먹구 에그 쯧쯧 막 이러고
 전 냄새때문에 진짜 토할것 같구 넘 힘들어서 방에 들어가구 신랑이 뭘 풀어헤치냐고 막 말리는데도
 계속 막 '이런것도 좀 퍽퍽 퍼먹구 그래야 애가 건강하지 뭔 맨날 이것도 못해 저것도 못해 어이그 쯧쯧' 이럼서 막 계속...
 
 하... 그리고 제가 막달에 출휴 내고 집에 있었는데 또 느닷없이 들이닥치더니만
 냉장고를 열더니 막 다 꺼내면서... 냉장고 정리하라고 갑자기 잔소리를 막 하는거예요
 저 진짜 냉장고 평소에도 관리하는 편이라... 더럽게 안 쓰구 친정엄마도 넌 알아서 잘한다고 걱정 안 한다고 하셨는데...
 제 나름의 정리법 다 무시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다 다시 넣더라구요... 하
 진짜 멘붕 오고 허리 아프고 배 땡기고 서 있기도 힘든데 쭈그리고 앉아서 걸레질하고 냉장고 닦고 어머님 뒤에서 폭풍잔소리에 명령질에...
 신랑한테 카톡으로 하소연하니까 어머님한테 전화 걸더니 며느리 좀 쉬게 냅두라고 한소리 하더라고요
 그니까 막 큰소리로 집구석이 엉망인데 애 낳기 전에 정리해야 한다면서 집안꼴이 이게 뭐냐고 계속 잔소리잔소리...
 신랑이 미안하다고 일찍 들어간다구 해서 저녁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그 중간에도 계속 잔소리 장난 아니고요...
 막 소파 밑도 괜히 손 넣구 훝더니 먼지 보라면서 막 엄청 모라 하고... 전 진짜 혼이 빠지더라고요ㅠㅠㅠㅠㅠㅠ
 제발 신랑 오기만 빨리 오기만 기다렸는데...
 갑자기 야근 터졌다고 미안하다고 둘이 저녁 먹으라고...하하하하하
 그날 저 체해서 얹치구 응급실 가구 난리도 아녔어요...ㅠㅠ

 아 그리고 딸이라는 거 알려드리니까 막 표정 대번에 굳더니
 너 우리 아들 장남인건 알지? 이러더라고요
 전부터도 아들아들 하긴 했어요 무조건 아들 둘은 낳아야한다고 그걸 결혼 준비할때도 강조하더라구요
 신랑이 뭔소리냐고 해도 넌 가만있어라 이럼서 요즘 여자들 애 안 낳는다고 하는데 그건 기본이 덜된거다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당연히 애를 낳아야지 그럴거면 결혼을 왜 하냐고
 제가 애 안 낳는다 한적도 없건만 계속 저한테 그러고.. 한복 맞추러가서도 예물하러 갔을때도 자꾸 거기 사장님들한테 저런 식으로 얘길 하는거예요
 마치 누가 보면 제가 애 안 낳겠다 선언한 사람처럼요;;;
 제가 어색하게 저 안 그래요 애 낳을거예요 이럼서 멋적게 웃으면 사장님들도 그래 다행이네 이런 반응.. 사실 안물안궁이겠죠 우리가 애를 낳든 말든 뭔 상관;;;
 그냥 여기저기 제가 되게 부족한 여잔데 자기 아들이 구제해줬단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거예요.. 자기네가 되게 관대한 듯이...
 그렇게 따지면 뭐 부잣집이나 되던가... 솔직한 말로 신혼집 하라고 3천 도움주신건 감사하지만 서울에선 어림도 없어서 수도권으로 이동했구
 제 돈 3천에 예단 1천 들이구 각종 혼수다 뭐다... 신랑이 3천 저 3천 시댁 3천해서 9천에 대출 받아 수도권에 간신히 전세 얻구
 저는 1시간 신랑은 1시간반 들여 출퇴근 하는거거든요...
 제가 못한 거 절대 아니지 않나요?? 이 이상 제가 뭘 더 어떻게 잘하죠?
 어머님 밍크코트라도 하나 해드렸어야 했을까요?? 결혼 당시엔 그런거 필요없다 해놓고선 결혼하고나니 왜 뒤늦게 가방 타령하고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필요없다고 서너번을 권해도 손사래 쳐놓고서요
 열받아서 신랑 출장길에 면세점 가서 가방 사오라고 시켰고 뒤늦게 그거 쥐어드리니 아주 입이 귀에 걸리더라는...
 어머님 그 가방.. 어머님의 자랑스런 장남 월급보다도 비싼거예요.. 근데도 그렇게 좋으세요?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옵니다
 저러면서 제가 유모차니 뭐니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하면 지지리궁상이라 그러고
 좀 좋은거 사면 자기 아들 돈 쓴다고 뭐라 하고
 그냥 제가 뭘 하는게 다 싫은거겠죠

 지금 제가 화가 엄청 난 이유는
 아들이니 뭐니 다 좋은데
 이제 겨우 100일 넘은 울 딸더러 뭐? 쭈그리 못생겼다고?
 그럼서 니 엄마 판박이라 야 넌 안 되겠다 니 동생은 아빠 닮게 해달라고 빌어야겠다
 애를 보면서 그러고 있어요...
 지금 전 작은방에서 이거 쓰고 있고요.. 저 말 듣고 속 뒤집어져서 눈물나는거 억지로 참으면서 있고요...
 안방에서 어머님이 애기를 안고 저러고 중얼거리고 있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살인충동 일어요
 인두껍을 쓰고 자기 손녀한테 저런 막말 하고 싶을까요?
 인간적으로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못됐죠???
 내가 사랑하는 신랑 낳아준 어머니라 참는거지 정말... 차라리 생판 남이면 좋겠어요 진짜
 신랑이 이 모든걸 못 본다는게 넘 아쉬워요
 애기 아직 바깥 외출 자제하고 있는데 맘같아선 애기 안고 친정으로 가버리고 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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