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무디고 딱딱한 사람인줄 알았다.
너를 만나 애교쟁이가 됐다.
나는 내가 꽃 선물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너가 내민 한 송이 꽃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내가 강하고 단단한 사람인줄 알았다.
너의 말 한 마디에 너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고 불안해지더라.
나는 내가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여겼다.
아니, 사실 나는 너의 앞에서만은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네가 해달라면 무리를 해서 해주고 싶을 정도로.
나는 내가 내 자신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그걸 널 만나고 알았다.
너를 만나서, 비로소 나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