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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감성 터지는 음식 썰..
게시물ID : cook_142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유쿠키
추천 : 12
조회수 : 162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3/05 01:37:11
요리게 돌아다니다가 새벽 감성이 음식으로 터지는건 또 처음이네요..


1.
시골 놀러가서 떡볶이 먹고싶은 어린마음에 할머니한테 떡볶이해달라고 조르면
고추가루에 떡만 살짝 묻힌?비주얼의 떡볶이를 내주시곤했었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 실망도하고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는 식으로
마지못해 먹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애들 위해서 생전 안해보신 떡볶이하시느라 할머니께서 얼마나 애먹으셨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기도하고ㅜㅜ 기운빠져서 먹는둥 마는둥 하는거 보면서 얼마나 가슴아프셨을까 또 애잔해지네요....나란것...나쁜손녀...ㅜㅜ

2.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월마트라는 대형마트가 있었던 99년도 일인데
일반 슈퍼에는 없던 냉동조각 피자같은게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게에서 파는 피자보다 저렴해서였는지 어머니가 자주 사주시곤했어요. 
조각피자하나사서 남매 셋이 우루루 모여서 나눠먹었기에 양도 적어서 더 아껴먹었던 기억도 있고
싸구려 치즈의 향이나긴했지만 짭쪼름한 토핑이 맛있어서 그렇게 행복해했었네요 
사실 지금 먹으라고하면 안먹을듯하지만 (뭐 더 맛난것을 살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ㅋㅋ) 어린시절엔 나름 고급간식이었던 기억이..

3. 
초등학생이었던 저의 '우리동네'의 범위 밖의 먼 아파트 단지에서 500원짜리 팥빙수를 팔았었는데 
(그러고 보면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네요 12년전일텐데..거의 10배...ㅎㄷㄷ) 크기도 요새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듬뿍!! 
간얼음에 우유넣고 아줌마가 젤리나 고명 얹어주면 시럽은 아이들이 먹고싶은만큼 짤수있게해서 한명씩 줄서서 받아가고 그랬었는데
그 흰떡과 젤리 딸기시럽까지 한입에 푹 떠넣고 나면 세상을 다가진 느낌이었죠..
먹다보면 순식간에 없어져서 또 먹으러가고 또먹으러가고...그렇게 롤러브레이드타고 친구들이랑 몰려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생들이라면 그 때 롤러브레이드나 퀵보드타고 그렇게 원정 떠나보셨을텐데...(방역차도 따라다니고 ㅋㅋㅋ) 
그 다음으로 휩쓴게 휠리스...타느라 몸 망신창이되는건 함정 ㅋㅋㅋ

4.
남매셋의 식욕이 폭발하던 학창시절 어머니는 애들 셋 사교육하나 안시켰으나 식비로만 가산을 탕진할까 걱정되서 우시기도하셨다는..
그 시절에 5000원짜리 큰 플라스틱 통에 담긴 세가지맛 아이스크림을 사오셨으니.. (요새 5000원짜리 아이스크림..주먹만하더군요.ㅋ...._)
빨간색/하얀색/갈색 해서 딸기맛/바닐라맛/초코맛 요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그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사두면 애들이 두고두고 먹겠지
하는 생각에 냉동고에 넣어주셨다는데... 신이나서 셋이 숫가락들고 다 퍼먹어서 어머님이 그냥 후식이란 개념을 아예 없애셨다고합니다.ㅋㅋㅋ

새벽에 음식감성 일기를 쓰고나니 뭔가 나이먹은 느낌이 들고 막 그러네요..
냉동피자가지고 다투던 유딩 남동생이 이젠 군대를 가고 모든 라면을 우동으로 연성하던 언니는 이제 ...요리못하는 어른이 되고...ㅋ
참 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다들 음악 들으면 그 시절 감성에 젖고 막 그러잖아요? 
전 ...그렇네요 음식생각하고 감성에 파묻히고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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